10회째를 맞는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총상금 8억원)의 우승컵은 3차 연장전 끝에 슈퍼루키 조아연(19·볼빅)이 차지했다. 시즌 2승째다. 우승상금 1억6000만원을 받은 조아연은 시즌 누적상금 5위에서 4위(6억5660만5058원)로 올라섰다. 이번 시즌 나온 신인선수의 8번째 우승이다.
29일 강원도 춘천 엘리시안 강촌(파71·5787m)에서 벌어진 2019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24번째 대회는 역대급 우승대결로 흥미진진했다.
안개로 최종 3라운드가 2시간 지연되면서 1,6,10,15번 홀에서 동시에 출발하는 세미 샷건 방식으로 경기가 진행됐다. 14언더파 공동선두 최혜진(20·롯데) 조아연과 더불어 9언더파로 시작한 디펜딩챔피언 김아림(24·SBI저축은행)이 무시무시한 기세로 우승경쟁에 뛰어들었다.
전반을 이끈 것은 조아연이었다. 이번 대회 연속 노보기 플레이의 상승세가 이어졌다. 4, 6번 홀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16언더파를 만들었다. 최혜진은 전날 62타의 코스레코드를 기록했던 감각이 전반에 살아나지 않았다. 파3 8번홀에서 쓰리퍼트를 하며 첫 보기를 기록했다.
조아연과 3타차. 진짜 경기는 이때부터였다. 최혜진이 11번 홀 칩인 버디에 이어 12, 14번 홀 버디를 했다. 16언더파가 됐다. 390m 파5 15번 홀에서 변수가 생겼다. 최혜진이 투온 4퍼트로 이날의 2번째 보기를 했다. 조아연은 쉬운 버디로 17언더파. 이때 김아림이 등장했다. 17번 홀 칩샷 이글과 18번 홀 버디로 3타를 줄이며 17언더파를 만들었다. 최종라운드에서 6버디, 이글 1개로 8언더파를 기록한 김아림은 여한이 없는 표정이었다.
459m 파5 17번 홀에서 조아연은 투온 투퍼트로 버디를 하며 18언더파 단독선두가 됐다. 최혜진은 16, 17번 홀 연속 버디로 1타 차이를 유지했다.
하지만 단독선두로 파만 해도 되는 조아연이 339m거리의 18번 홀에서 우승을 놓쳤다. 티샷이 오른쪽 러프로 밀린데다 웨지샷도 짧아 투온에 실패했다. 3온 2퍼트로 54홀 만에 나온 첫 보기였다. 조아연은 최종라운드에서 4개의 버디와 1개의 보기로 3타를 줄여 최종합계 17언더파 196타를 마크, 최혜진 김아림과 동타를 기록하며 연장전을 벌였다.
18번 홀, 새로운 핀 위치에서 벌어진 첫 연장전에서 김아림이 보기를 하며 탈락했다. 결국 챔피언조의 최혜진, 조아연만이 남았다. 돌고 돌아서 마지막에 웃은 선수는 조아연이었다. 3차 연장전에서 버디로 우승을 확정했다.
조아연은 “시즌 2번째 우승이어서 더 기쁘다. 첫 우승 때보다 더 실감이 났다. 정규라운드 18번 홀에서 파만 해도 우승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긴장했고 퍼트 실수를 했다. 지금의 상승세를 이어서 메이저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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