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많은 관중이 입장한 가운데 열렸다. 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인기 구단의 자존심을 지켰다. LG 트윈스가 10년 연속 100만 관중 달성을 위한 9부 능선을 넘었다.
LG 프랜차이즈 투수 이동현의 은퇴 경기와 은퇴식이 열린 29일 잠실구장에선 내·외야 전 좌석이 야구팬들로 꽉 채워졌다. 더욱이 ‘한 지붕 두 가족’으로 불리는 두산 베어스와의 빅 매치가 성사됐던 까닭에 LG는 오후 2시 55분 무렵 올 시즌 4번째 매진에 성공했다. 이날 경기를 찾은 2만5000명의 관객들을 보태 홈 누적 관중 98만8358명을 기록한 LG는 30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마지막 홈경기 때 1만1642명 이상의 관객이 입장할 경우 10년 연속 100만 관중 동원의 진기록을 완성하게 된다.
올 시즌 KBO리그 10개 구단 가운데 홈경기 100만 관중 돌파 가능성을 쥔 팀은 LG가 유일하다. 홈경기 일정을 모두 소화한 SK 와이번스가 부문 2위에 해당하는 98만2978명을 기록했고, 10월 1일 NC 다이노스와의 홈 최종전만을 남겨둔 두산 베어스도 95만9393명에 그쳐 있다. 29일까지 열린 716경기를 기준으로 KBO 전체 관중은 전년 대비 10% 감소한 723만7083명에 불과하다. 특히 7위 KIA 타이거즈(69만2163명)와 10위 롯데 자이언츠(67만7366명) 등 인기 구단들이 초라한 성적으로 인해 팬들로부터 외면을 당하면서 리그 전반이 흥행에 애를 먹었다. 이 가운데 페넌트레이스 4위를 확정한 LG만이 3년 만의 포스트진출과 함께 인기 구단의 체면을 살렸다.
이에 구성원들도 홈 100만 관중 달성에 적극 힘을 보태는 중이다. 29일 두산전을 끝으로 은퇴한 이동현은 “10년 연속 100만 관중 달성을 꼭 했으면 좋겠다. LG의 오랜 팬이자 선수로서 정말 명예로운 기록”이라며 “30일 롯데전에도 많은 팬분들이 와주신다면 충분히 100만 관중을 달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혹시나 내 사인을 받지 못한 분들이 있다면 30일 경기장에 오실 경우 성심성의껏 사인을 해드리겠다”고 약속하며 “외야까지 꽉 채워 응원해주신다면 나도 영광스러운 기록과 함께 떠날 수 있을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류중일 LG 감독도 100만 관중 달성에 대해 큰 관심을 표했다. “LG는 많은 팬을 보유한 팀이다. 서울의 자존심이 있다”며 목소리를 높인 류 감독은 “나도 서울에 있는 지인들에게 (30일 롯데전에) 모두 오라고 이야기를 해야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아무래도 홈 마지막 경기가 아닌가. 2만 명 가까이는 관중들이 오지 않겠느냐”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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