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에서 5위로. NC 다이노스의 2018년과 2019년은 완전히 달랐다. 한 경기 만에 가을야구 무대에서 탈락하게 됐지만 성과와 가능성을 모두 보였기에 박수를 받기에 전혀 부족하지 않았다.
NC는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 1-3으로 패했다. 선발투수 크리스천 프리드릭이 3이닝 3실점으로 무너졌고, 타선은 좀처럼 LG 선발 케이시 켈리를 공략하지 못했다. NC는 그렇게 1경기 만에 포스트시즌(PS) 무대를 떠나게 됐다.
하지만 이들은 어디까지나 지난해 최하위 팀이었다. 2013년 1군에 진입한 NC 다이노스는 이듬해인 2014년부터 2017년까지 4년 연속 PS 무대를 밟았다. 2016년에는 가장 높은 무대인 한국시리즈(KS)도 진출했다. 신생팀임에도 빠르게 리그를 호령했던 NC는 그러나 2018년 최하위로 추락했다. 1군 첫해에도 경험하지 못했던 꼴찌의 아픔이었다.
시즌 후 NC는 급진적 변화를 택했다. 이동욱 전 수비코치(45)를 감독으로 파격 발탁했고, 손민한(44)과 이호준(43)을 투·타 메인코치로 선임했다. 올해 10개 구단 중 감독, 투타 코치의 평균 연령이 가장 젊은 팀이다.
이들은 데이터를 활용한 시스템 구축에 성공했다. NC는 정규시즌 144경기에서 라인업 136개를 들고 왔다. 양의지가 가세했지만 나성범의 이탈로 타선의 뎁스가 두텁지 못한 팀으로서는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64개로 희생번트 역시 최다 1위였다. 퀵-후크(3실점 이하 선발투수의 5회 이전 강판)도 50회로 가장 많았다. 쉽게 말해 2019시즌 NC는 벤치가 가장 적극적으로 개입한 팀이었다.
이는 인적 자원의 열악함을 메우기 위함이었고, 충분히 효과를 냈다. 지난해 타율과 OPS(출루율+장타율) 모두 최하위였던 NC는 올해 두 지표 모두 2위까지 도약했다. 그 중심에는 양의지가 있었다. 4년 총액 125억 원의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맺고 NC에 합류한 그는 118경기에서 타율 0.354, 20홈런, 68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1984년 이만수 이후 35년 만의 포수 타격왕이자 타율, 출루율, 장타율 등 3관왕에 올랐다.
2020시즌 NC는 더욱 강해질 전망이다. ‘간판’ 나성범이 돌아오기 때문이다. 그는 ‘커리어하이’ 페이스로 올 4월을 보냈지만 5월 3일 창원 KIA 타이거즈전에서 오른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되며 시즌을 조기 마감했다. 재활이 순조로운 덕에 내년 시즌 스프링캠프 합류가 가능할 전망이다. 나성범과 양의지, 여기에 파괴력 넘치는 외인타자까지 가세한다면 NC의 클린업트리오는 순식간에 리그 최고 수준으로 도약할 수 있다.
젊은 선수들을 이끈 젊은 코칭스태프. 2019 NC의 키워드는 젊음, 그리고 소통이었다. 서로 신뢰를 쌓은 ‘영 다이노스’는 2020시즌 이후의 도약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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