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시즌 4위 LG가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NC(5위)와의 와일드카드(WC) 결정전에서 3-1로 승리하고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시리즈를 단판으로 매듭지은 LG는 이틀 쉰 뒤 6일부터 키움(3위)과 5전 3선승제의 준PO전을 치른다.
이날 LG는 정규리그에서 윌슨에 이어 2선발로 활약해온 켈리를 선발로 내세웠다. 윌슨이 NC를 상대로 2경기 15이닝 1실점(평균자책점 0.60)의 매우 강한 모습을 보였지만 류중일 LG 감독은 “1차전을 이기면 준PO 1차전에 윌슨을 선발로 내세울 수 있다”며 켈리 중용의 배경을 밝혔다. 켈리 또한 NC전에서 4경기 25이닝 7자책점(평균자책점 2.52)으로 나쁘지 않았다. 류 감독은 “NC에 발 빠른 선수들이 많은데 켈리의 (투구)퀵모션이 좋다”고 덧붙였다.
켈리는 류 감독의 기대에 100% 부응했다. 3회초 9번 타자 김성욱에게 첫 안타를 맞을 정도로 NC 타선을 압도했다. 5회초 1사 NC 노진혁에게 2스트라이크 노볼 상황에서 스트라이크존을 향해 공을 던지다 홈런을 허용했지만, 그만큼 공격적인 투구를 펼쳤다. 6과 3분의 2이닝 3피안타 3탈삼진 1볼넷 1실점. 7회 마운드를 내려가는 켈리에게 안방 관중들은 기립박수를 보냈다.
WC 2차전을 치르지 않게 된 LG는 류 감독의 구상대로 준PO 1차전에 윌슨을 선발로 내세울 수 있게 됐다. 켈리도 5일을 쉬고 3차전(9일) 출격이 가능해 LG로서는 키움을 상대로 전력투구할 수 있게 됐다.
이날 LG 타선도 톱니바퀴처럼 잘 돌았다. LG가 1-0으로 앞선 4회말 무사 1, 3루에서 대타로 나선 노장 박용택은 오른쪽 담장 앞까지 뻗는 큰 타구(희생타)를 쳐주며 결정적인 순간 제몫을 했다. LG 3번 타자 이형종은 1회말 선취점을 올리는 적시타를 포함해 4타수 2안타 2타점을, 리드오프 이천웅도 4타수 3안타 2득점을 기록했다. 클린업트리오(3~5번) 모두 손맛을 보는 등 LG는 팀 안타 10개로 준PG를 향한 예열을 마쳤다. 9회초 마운드에 오른 고우석은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하기도 했지만 150km대의 강속구를 앞세워 팀 승리를 지켜 자신의 가을무대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반면 NC는 7월 대체외국인으로 한국 땅을 밟아 12경기에서 7승(4패 평균자책점 2.75)을 거둔, 가장 믿음직했던 프리드릭에게 ‘필승’의 중책을 맡겼지만 3이닝 3실점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2만3757명이 경기장을 찾아 만원 관중(2만4000명)을 기록하지는 못했다.
LG의 WC 1차전 승리로 포스트시즌 일정 모두 하루씩 당겨졌다. 준PO뿐 아니라 5전 3선승제의 플레이오프는 14일부터, 7전4선승제의 한국시리즈는 22일부터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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