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에서 ‘박병호’다웠던 준플레이오프 1차전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10월 6일 18시 14분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이 열렸다. 9회말 무사 키움 박병호가 끝내기 중월 솔로 홈런을 날리고 그라운드를 돌며 환호하고 있다. 고척|김종원 기자 won@donga.com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이 열렸다. 9회말 무사 키움 박병호가 끝내기 중월 솔로 홈런을 날리고 그라운드를 돌며 환호하고 있다. 고척|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박병호.’

준플레이오프(준PO) 1차전은 이 이름 석자로 설명이 충분했다. 키움 히어로즈 간판타자 박병호(33)가 그다운 홈런 한 방으로 팀에 2019 포스트시즌(PS) 첫 승을 안겼다.

박병호는 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준PO 1차전에 4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해 9회말 끝내기 솔로홈런으로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그야말로 공수에 걸쳐 제몫을 다했다. 공격에선 중반까지 침묵하다가 맨 마지막에 팀이 가장 필요로 하던 순간 장타를 터트리며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키움은 LG 선발투수 타일러 윌슨의 8이닝 무실점 위력투에 막혀 좀처럼 선취점을 만들지 못했다. 다행히 키움 마운드 역시 늠름하게 버텼다. 선발투수 제이크 브리검과 7회부터 가동된 불펜이 종반까지 0-0의 균형을 이어줬다.

키움은 9회말 공격에 기대를 품었다. 박병호가 선두타자로 등장한 것이다. 박병호는 바뀐 투수 고우석의 시속 154㎞짜리 초구 직구에 힘껏 방망이를 돌렸다. 타구는 큰 포물선을 그리며 가운데 담장으로 향했다. LG 중견수 이천웅이 마지막까지 따라갔지만, 결국 담장 앞에서 멈춰야 했다. 1-0으로 경기를 마무리하는 끝내기 솔로포였다.

수비에선 일찌감치 좋은 활약을 펼쳤다. 5회 선두타자 채은성의 안타성 타구를 좋은 타이밍에 맞춰 점프해 낚아챘다. 호수비로 아웃카운트를 올리며 브리검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7회에도 좋은 모습을 과시했다. 무사 1루서 브리검의 바운드 송구 견제를 정확하게 잡아 대주자 신민재를 지웠다. 1루심은 세이프를 선언했지만, 박병호는 확신에 찬 눈빛으로 덕아웃을 향해 비디오판독 요청을 했다. 전광판에 리플레이가 나오자 키움 팬들은 곧바로 환호성을 질렀다. 한눈에 봐도 명확한 아웃이었다. 판정은 곧바로 번복되고 아웃카운트가 올라갔다. 이날 공수에서 최고 수훈선수는 누가 봐도 박병호였다.

박병호는 경기 후 “7회 견제사는 스스로 확신을 했다. 태그하기 가장 좋은 견제가 들어왔다. 비디오판독 요청도 그래서 했다”고 설명한 뒤 홈런 상황에 대해선 “직구를 노림수로 가져갔다. 그 순간만큼은 타이밍에 신경 써 강한 스윙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끝내기 홈런은 상당히 오랜만인데, 마지막 세리머니는 할 수밖에 없었다. 단기전에서는 그런 모습들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LG-키움의 준PO 2차전은 7일 오후 6시30분 같은 장소에서 시작된다. LG는 차우찬, 키움은 에릭 요키시를 각각 선발로 예고했다.

고척|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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