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의 대들보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각오를 불태웠다. 북한전 그리고 앞서 열리는 스리랑카와의 경기서도 최선을 다할 뜻을 내비쳤다.
손흥민을 비롯한 국가대표 선수단은 7일 파주 국가대표 축구 트레이닝센터에 입소했다.
지난 5일 영국 브라이튼의 아멕스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브라이튼 앤드 호브 알비온과의 2019~2020 EPL 8라운드를 마치고 곧바로 한국을 찾았다.
한국은 스리랑카(10일·화성), 북한(15일·평양)과의 2022년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조별리그 2경기를 앞두고 있다.
특히 북한전은 1990년 이후 29년 만에 평양에서 열리는 경기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손흥민은 “다들 북한전만 집중하고 있는 것 같다”며 “걱정도 된다. 일단 스리랑카와 경기를 잘 치르고 북한을 걱정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우리는 관광객이 아니라 축구를 하러 가는 것”이라면서 “무조건 경기만 생각하고 이긴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하겠다”고 각오를 불태웠다.
그러면서 “대표팀에 들어오면서 발걸음이 가벼웠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며 “대표팀 주장으로서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마음 뿐”이라고 재차 포부를 드러냈다.
최약체 스리랑카와 대결에 대해서도 “나는 그 팀을 존중한다”면서 “최고의 결과를 내기 위해 노력할 뿐”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손흥민과 일문일답.
-북한과 경기를 치르는데 소감은. “다들 북한전에만 집중하고 았어 걱정도 된다. 일단 스리랑카전을 잘 치르고 북한을 걱정해도 늦지 않다. 한 걸음 한 걸음이 중요하다. 다가오는 경기만 집중하고 싶다.”
-인조잔디에서 뛴 건 언제가 마지막인지. “함부르크 유스 때가 마지막인 것 같다. (걱정은 안되나) 축구라는 건 항상 어느 상황에서든 최선을 다해야한다. 천연잔디든 인조잔디든 다 부담이 있다. 하지만 제가 언제 북한전을 뛰어보겠나. 좋은 경험이고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북한엔 한광성(유벤투스)이라는 좋은 선수도 있는데. “어떤 선수를 지목해서 이야기하고 싶진 않다. 그냥 무조건 이겨버리고 싶다. 좋은 경기해서 이길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한국 응원단이 북한에 못 갈 가능성이 있는데. “다들 걱정을 많이 하는 것 같다. 어느 경기든 쉬운 경기는 없다. 응원 문제는 선수들인 우리가 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 일단 선수들끼리 잘 뭉쳐서 준비하겠다. 오히려 북한 응원단만 많은 상황에서 이긴다면 얻어가는 것도 많을 것 같다.”
-투르크메니스탄전 이후 대표팀에 임하는 마음가짐은 어떤지. “가벼울 수가 없다. 월드컵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어떻게 가벼울 수 있겠나. 대표팀 주장으로서 좋은 결과를 가지고 올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 쉬운 일은 아니지만 중간 위치서 해야할 일이 있다. 또 도움을 많이 받아야하는 입장이기도 하다.”
-소속팀의 퍼포먼스와는 별개로 손흥민은 잘하고 있는 것 같은데. “제가 잘했으면 팀도 잘했을 것이다. 축구는 개인이 아닌 팀 스포츠다.”
-북한에 가서 보고 싶은 곳이 있나. “놀러가는 거 아니지 않나. 우리는 선수이지 여행객이 아니다. 무조건 이긴다는 마음이다. 경기 하나만 생각하고 가겠다.”
-대표팀에선 소속팀에서보다 밑에서 뛰는 것 같은데. “밑으로 내려가서 플레이하는 게 동료들에게도 더 도움이 된다. 제가 나와서 동료들의 플레이를 도와주는 것이 더 좋을 것이라고 본다. 상대 수비와 1:1 상황을 좀 더 만들어낼 수도 있다. 어떻게 할지에 대해선 공격적인 선수들이 고민해야 한다.”
-스리랑카는 사실상 최약체인데. “축구에 최약체가 어디있나. 강팀들도 약팀에 질 수 있다. 저는 그 팀을 존중한다. 원정에서 좋은 경기를 펼치려고 할 것이다. 우리가 스리랑카 이상으로 준비해야 졸은 결과 가져올 수 있다. 쉽게 얻는 것은 없다. 어떤 팀이 됐든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면 어렵다고 생각한다.”
-황희찬이 잘하고 있는데. “워낙 잘하고 있어 할말이 딱히 없다. 또 제가 말한다고 듣는 선수인지도 모르겠다. 워낙 파괴력 있는 선수다. 사실 제가 이것저것 이야기하는 부분이 많다. 최근엔 희찬이도 선수로서 경험이 쌓이다보니 리그나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자신감있게 하는 것 같아서 뿌듯하다. 이게 다가 아닐 것이다. 더 성장할 수 있으니 노력해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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