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DB의 외인 센터 치나누 오누아쿠(23·208㎝)는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개막 이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만화 슬램덩크의 주인공인 강백호처럼 허리 밑에서 뒤로 공을 던지는 언더핸드 자유투를 구사하는 선수였기 때문이다.
오누아쿠는 지난 6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전주 KCC와의 시즌 첫 경기에서는 자유투 기회를 얻지 못했다. 기대를 모았던 그의 자유투는 9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KGC와의 시즌 두 번째 경기에서 첫선을 보였다.
오누아쿠는 2쿼터 종료 5분43초 전 상대 파울을 유도하며 KBL에서 처음으로 자유투라인에 섰다. 이를 본 팬들은 그의 독특한 자유투 자세에 놀라기도 했다. 오누아쿠는 보란 듯이 첫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켰다. 이날 그는 8개의 자유투를 얻어 6개를 성공시켰다.
오누아쿠가 언더핸드 자유투를 구사하게 된 것은 루이빌대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나는 대학교 때까지 자유투 성공률이 엄청 낮았다. 연습을 해도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다. (대학교)2학년 때 코치가 이 방식(언더핸드 자유투)을 권했다. 그 후 개선이 돼서 지금까지 던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밑에서 위로 자유투를 던지면 날아가는 힘이 약하기 때문에 조금만 공에 회전을 주면 잘 흘러들어간다.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DB의 이상범 감독(50)은 “오누아쿠를 처음 본 건 2년 전이다. 그때 나도 자유투를 보고 ‘쟤는 뭐야’이러면서 웃었던 기억이 난다. 근데 그냥 던지는 게 아니다. 회전을 잘 넣어서 던진다. 성공률도 생각보다 좋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G리그(NBA 하부리그)에서 그의 자유투 성공률은 64.4%였다.
오누아쿠는 “데뷔하기 전부터 내 자유투가 화제가 되고 있다는 것이 신기하다. 주변의 시선은 신경 쓰지 않는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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