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스리랑카전 벤투호 핵심 MF
중앙 침투해 투톱과 연계플레이… 측면 돌파 → 크로스도 위협적
돌아온 ‘황태자’ 남태희(28·알 사드·사진)가 밀집수비 공략의 ‘키맨’이 될 수 있을까.
10일 오후 8시 경기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리는 한국과 스리랑카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에서 남태희의 역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개월여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남태희는 파울루 벤투 감독의 데뷔전이었던 코스타리카전(지난해 9월)부터 우즈베키스탄전(지난해 11월)까지 주전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며 6경기에서 2골을 넣었다. 하지만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십자인대가 파열된 데 이어 올해 8월 왼쪽 다리 근육을 다치면서 대표팀에 뽑히지 못했다.
남태희가 빠진 사이 한국은 공격진과 미드필더의 간격이 벌어지거나 패스 정확도가 떨어져 밀집수비를 펼치는 팀에 고전할 때가 많았다. 돌파와 침투에 능한 남태희의 복귀로 한국은 다양한 공격 루트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02위의 약체 스리랑카는 한국(37위)을 상대로 수비 위주의 전술을 구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남태희가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복귀할 경우 한국은 ‘4-1-3-2 전형’을 가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2명의 최전방 공격수와 3명의 2선 미드필더로 구성된 이 전형은 파이널 서드(경기장을 가로로 3등분했을 때 상대 골대 쪽 진영)에 5명의 공격 자원을 투입해 공격력을 극대화하는 전술이다.
공격진은 서로 간의 위치 변화와 패스플레이로 두꺼운 상대 수비진에 균열을 만들어 내야 한다. 김대길 KBSN 해설위원은 “2선 중앙에서 침투하는 능력이 탁월한 남태희는 문전에 위치한 투톱(황의조-손흥민 혹은 황의조-황희찬)과 연계 플레이로 득점을 노릴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크랙(crack·개인 능력으로 상대를 무너뜨리는 선수)’ 남태희가 드리블로 상대 수비를 자신에게 몰리게 한 뒤 패스를 해주면 슈팅 능력이 뛰어난 황의조와 손흥민 등이 득점을 노릴 수 있다. 남태희가 상대 측면을 붕괴시킨 뒤 크로스를 올리는 상황에서는 기존 측면 미드필더가 중앙으로 이동해 투톱과 함께 일시적으로 스리톱을 형성할 수 있다. 벤투 감독은 9일 “공격 공간 창출과 빠른 패스에 이은 침투 훈련을 하고 있다. 손흥민은 스리랑카전에 출전한다”고 말했다.
한국은 스리랑카전에서 다득점 승리가 필요하다. 다음 경기가 부담스러운 ‘평양 방문’이기 때문. 15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북한과 맞붙는 한국은 북한 관중의 일방적 응원, 낯선 인조잔디 등 악조건과도 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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