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월드컵 亞2차예선 8-0 대승
김신욱, 벤투체제 첫 선발 출장… 머리로 발로 전반 2골-후반 2골
대표팀 새 공격 옵션으로 떠올라… 손흥민 2골, 황희찬-권창훈도 골맛
‘사령관’ 이강인 침투패스 돋보여… 밀집수비 스리랑카 90분간 슈팅 0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4골을 쏟아 부은 ‘고공 폭격기’ 김신욱(31·상하이 선화)을 앞세워 스리랑카를 대파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7위 한국은 10일 경기 화성종합경기센터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스리랑카(202위)와의 안방 경기에서 8-0으로 이겼다. 주장 손흥민(27·토트넘)이 2골을 기록했고, 황희찬(23·잘츠부르크)과 권창훈(25·프라이부르크)도 골맛을 봤다.
벤투 감독 체제에서 처음 선발로 나선 김신욱은 전반 18분 왼쪽 측면을 돌파한 손흥민의 땅볼 패스를 중앙으로 쇄도하며 받아 오른발로 밀어 넣었다. 전반 31분에는 오른쪽 측면에서 김문환(23·부산)이 올린 크로스를 헤딩으로 연결해 두 번째 골을 터뜨렸고 후반 10분과 20분에도 골을 추가했다. 김신욱은 후반 16분 손흥민이 교체되어 나간 뒤 주장 완장까지 넘겨받으며 A대표팀 최고의 날을 보냈다.
김신욱은 196cm의 큰 키를 활용한 머리 공격에 비해 발 기술이 약해 세밀한 패스플레이를 강조하는 ‘벤투호’에는 맞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이날 머리와 발을 고루 사용해 대량 득점을 기록하면서 벤투호의 새로운 공격 옵션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김신욱의 4골은 박진섭이 2003년 9월 29일 네팔전에서 기록한 5골 이후 두 번째 A매치 개인 최다 득점이다. A매치 해트트릭은 이번이 39번째다. 38번째 해트트릭은 4년 전 같은 장소에서 나왔는데 2015년 9월 3일 손흥민이 라오스(한국 8-0 승리)를 상대로 기록한 바 있다.
이날 벤투 감독은 공격적인 4-1-2-3 전형으로 다득점을 노렸다. 2선에서 공격형 미드필더 이강인(18·발렌시아)과 남태희(28·알 사드)가 공격을 조율하면서 ‘스리톱’ 손흥민-김신욱-황희찬이 사정없이 상대 골문을 두들겼다.
이강인의 플레이도 빛났다. A매치 두 번째 경기에 나선 이강인은 날카로운 패스로 ‘중원 사령관’ 역할을 톡톡히 했다. 전반 11분 손흥민의 선제골도 이강인의 발에서 시작됐다. 오른발 슈팅으로 A매치 25번째 골을 터뜨린 손흥민은 전반 추가 시간에 페널티킥으로 A매치 26호골까지 기록했다. 이강인은 전반 21분 날카로운 코너킥으로 황희찬의 헤딩골에 도움을 기록했다.
스리랑카는 필드 플레이어 10명이 모두 페널티 박스에 들어가는 밀집수비를 펼치며 역습을 노렸다. 하지만 센터라인을 넘어서는 선수가 중앙 공격수인 딜립 쿠루쿨라수리야지(22) 한 명뿐이어서 단 하나의 슈팅도 시도하지 못했다.
벤투 감독은 “북한과는 어려운 경기가 예상되지만 이기기 위해 잘 준비하겠다”며 “북한을 무섭다고 느끼는 선수가 있다면 안 데려 갈 것”이라며 웃었다.
한편 15일 치러질 북한 방문 경기에서 선수단을 제외한 중계·취재진과 응원단의 방북은 사실상 무산됐다. 북한축구협회가 “선수단 외에는 우리의 권한이 아니다”라며 입북에 필요한 조치를 취해주지 않아서다. 대표팀은 13일 항공편으로 중국 베이징에 도착한 뒤 1박을 하고 14일 평양으로 출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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