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베이징 거쳐 14일 평양 도착… 축구협회, 경기상황 ‘SNS 중계’
中-英 등 해외 취재진은 北입국
29년 만에 북한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 축구 생중계가 결국 불발됐다.
한국 지상파 방송 3사는 “북한이 생중계를 위한 국제방송신호 송출에 대한 답변을 주지 않아 15일 오후 5시 30분에 열리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평양 방문경기 방송 편성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지상파 3사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축구협회가 중계권 계약을 일임한 일본 에이전시와 함께 14일까지 북한을 설득했지만 아무런 소득을 얻지 못했다. 북한은 당초 중계권료로 통상 금액의 2배 수준인 150만 달러(약 17억7600만 원)를 요구했다. 한 축구계 관계자는 “북한이 중계 영상을 제공하지 않게 되더라도 돈을 되돌려주지 않겠다는 방침을 전하면서 지상파 3사가 난색을 표했고 결국 중계가 불발됐다”고 전했다.
통일부는 국내 취재진의 방북과 생중계가 무산된 데 대해 “개성연락사무소를 통해 통지문을 보내는 등 다각도로 북한에 언론인 출입을 요청했으나 북한에서 끝까지 아무런 답도 주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중계 무산에 따라 대한축구협회는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득점과 경고 등 주요 경기 상황을 국내 팬들에게 속보로 전할 예정이다.
중국 관영매체인 중국중앙(CC)TV와 영국에 본사를 둔 스포츠영상통신사인 SNTV 등 일부 해외 매체 취재진은 경기 보도를 위해 북한에 입국한 것으로 알려져 “대한축구협회와 정부가 북한 설득에 소극적이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한편 14일 오후 4시 10분경 중국항공 121편으로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대표팀은 첫날부터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다. 숙소인 고려호텔에 짐을 풀지 못한 채 공항에서 곧바로 김일성경기장으로 이동해 기자회견과 공식 훈련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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