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평양 개막 亞주니어선수권… 축구보다 많은 70여명 방북 허용
北, 세계선수권 금2 등 종합 2위… 우월성 적극 홍보 의도 깔린듯
축구는 안 되지만 역도는 된다(?).
북한이 한국 취재진의 방북을 불허한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과는 달리 20일부터 평양에서 열리는 국제역도대회에 한국 기자들의 입국을 승인했다.
17일 대한역도연맹에 따르면 20∼27일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 내 청운가역도전용경기장에서 열리는 2019 아시아유스·주니어역도선수권대회 출전을 위해 선수 38명과 코치 및 임원 30여 명, 그리고 기자 2명 등 70여 명이 방북한다. 이들은 1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해 중국 베이징을 거쳐 같은 날 평양으로 들어간다. 한국은 월드컵 축구 예선 때는 선수(25명)와 코칭스태프, 임원 등 55명이 방북했다.
북한에서 국제역도연맹(IWF) 공인 대회가 열리는 건 이번이 두 번째다. 북한은 2013년 아시안컵 및 아시아 클럽 역도선수권대회를 개최했는데 당시 한국 선수단도 이 대회에 참가했다. 원정식이 금메달을 따내며 평양에 태극기가 걸리고 애국가가 울려 퍼졌다. 이번 대회는 내년 도쿄 올림픽 랭킹 포인트가 걸려 있는 훨씬 더 중요한 대회다.
축구 대표팀과 달리 역도 대표팀의 방북은 원활하게 이뤄졌다. 지난주 공식 초청장을 받았고, 선수단뿐만 아니라 기자들의 비자 발급도 무리 없이 진행됐다.
그 배경에는 여러 나라가 참가하는 국제대회로 한국만 뺄 수 없는 이유도 있지만 북한이 역도에서는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북한 역도는 세계적인 수준이다. 지난달 태국 파타야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북한은 금메달 2개, 은메달 4개, 동메달 3개 등 총 9개의 메달로 중국에 이어 종합 2위를 차지했다. 북한의 역도 영웅 엄윤철은 남자 55kg급에서 세계기록(합계 294kg)까지 수립했다. 북한 역도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도 금메달 1개와 은메달 4개를 수확했다. 한국은 여자 53kg급의 윤진희가 딴 동메달이 유일한 메달이었다.
이에 따라 북한이 역도를 통해 자신들의 우월성을 대내외에 적극적으로 홍보하려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한국 선수 중에는 ‘포스트 장미란’으로 꼽히는 이선미(19·강원도청)와 박혜정(16·선부중) 등이 메달 후보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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