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세 탄 키움 vs 관록의 두산, 사상 첫 ‘서울 KS’ 흥미진진

  • 뉴시스
  • 입력 2019년 10월 18일 10시 42분


코멘트

키움, PO 3차전만에 끝내고 KS행
두산, 5년 연속 KS 무대 밟아

사상 첫 ‘서울 한국시리즈(KS)’가 열린다. 기세가 오른 키움 히어로즈와 5년 연속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는 관록의 두산 베어스의 맞대결이다.

키움과 두산은 오는 22일 7전 4승제의 한국시리즈를 시작한다.

‘도전자’ 키움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준플레이오프(준PO)에서 LG 트윈스를 제압한 데 이어 플레이오프(PO)에서 SK 와이번스까지 격파하며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치명적인 약점이 없다는 건 가을무대에 선 키움의 가장 큰 장점이다. 투타가 모두 좋다.

상위타선은 물론 하위타선까지 존재감을 드러내면서 상대 마운드를 압박한다. 엔트리에 든 14명의 투수 중 선발을 제외한 10명의 불펜 투수를 모두 필승조처럼 기용하는 건 키움의 승리공식이 되고 있다. 키움의 현란한 투수 교체에 LG도, SK도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무엇보다 플레이오프를 3차전에서 끝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큰 출혈도 없었던 데다, 한국시리즈까지 나흘 간의 시간을 확보, 전열을 재정비할 수 있는 시간을 벌었다.

장정석 키움 감독은 “이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한국시리즈에서도) 정말 좋은 경기가 예상된다. 이 분위기를 놓치지 않고, 잘 준비하겠다”며 우승을 향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집중 조명을 받고 있는 투수진의 보완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장 감독은 “엔트리를 고민해보고, 결정하겠다. 투수들을 더 뽑을 수도 있다”고 예고했다.

일단 키움은 18~19일에 휴식을 취하고, 20일부터 다시 훈련을 시작한다.

키움의 상승세에 두산도 긴장을 할 수밖에 없다. 키움은 정규시즌에도 두산에 9승7패로 강세를 보였다. 올해 두산이 상대 전적에서 밀린 팀은 키움이 유일하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키움은 정규시즌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자꾸 이기면서 기세가 높아지고 있다”고 경계했다. 두산 정수빈도 “키움의 기세가 좋더라. 큰 경기는 분위기 싸움인데, 키움이 좋은 분위기로 올라온다는 게 무서운 것”이라며 경계했다.

그러나 키움이 쉽게 넘볼 수 없는 ‘무기’가 두산에겐 있다. 한국시리즈라는 가을야구의 가장 큰 무대가 낯설지 않다는 점이다. 두산은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그만큼 두산이 쉽게 무너지지 않는 강팀이라는 의미도 된다.

상대도 이 점을 의식한다. 키움 이정후는 상대의 장점에 대해 “두산은 투타 짜임새와 내야 수비가 좋고, 작전 수행 능력이 뛰어나다. 무엇보다 경험이 크다. 두산은 5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오른 팀”이라고 말했다. 키움 송성문도 “투타 짜임새가 좋은 팀이고, 내야 수비도 KBO리그 톱인 것 같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시즌 막판 극적인 역전 우승을 일궈내면서 선수단의 사기가 올라가 있다. 선수들도 “지난해 보다 좋은 분위기에서 한국시리즈를 준비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6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두산과 창단 첫 우승에 도전하는 키움이 뜨거운 가을승부를 기다리고 있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