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다 안타 타이틀 경쟁을 넘어, 이제는 한국시리즈(KS) 우승을 놓고 다툰다. 시즌 막판 타이틀 경쟁을 뜨겁게 달궜던 이정후(21·키움 히어로즈)와 호세 페르난데스(31·두산 베어스)가 다시 만났다.
두산과 키움은 22일부터 7전4승제의 한국시리즈를 치른다. 양 팀 모두 투타 짜임새가 좋다는 점에서 섣불리 향방을 예측하기 힘든 싸움이다. 여기에 이정후와 페르난데스의 대결은 또 다른 볼거리가 될 전망이다.
이정후와 페르난데스는 시즌 마지막까지 최다 안타 타이틀을 두고 경쟁했다.
8월까지만 해도 이정후는 166안타를 쳐 페르난데스(172안타)에 6개 차로 밀렸다. 그러나 이정후가 몰아치기를 하면서 맹추격을 했다. 결국 승부는 막판에야 갈렸다. 꾸준한 타격감을 이어간 페르난데스는 시즌 최종 197안타로 최다 안타 1위를 지켰다. 이정후는 193안타로 2위에 만족해야 했다. 가을에는 누구의 방망이가 더 뜨거운 지를 겨룬다. 이들이 살아나간다면, 타선에도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다는 점에서 팀의 명암까지 바꿀 수 있는 대결이다.
이정후는 이미 올 가을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4경기 타율 0.286(14타수 4안타) 3타점 4득점 1도루로 몸을 풀더니 플레이오프 3경기에서 타율 0.533(15타수 8안타) 3타점 4득점 1도루로 활약했다. 플레이오프 MVP를 거머쥐면서 아버지 이종범 LG 트윈스 2군 총괄 코치에 이어 ‘부자 포스트시즌 MVP’의 새 역사도 만들었다. 이종범 코치는 현역 시절 1993년과 1997년, 한국시리즈 MVP를 따낸 바 있다.
이에 맞서는 페르난데스도 한국시리즈 준비에 한창이다. 상무와의 두 차례 연습경기에서는 7타수 3안타를 때려내며 타격감을 조율했다. 오랜만의 실전경기 임에도 좋은 컨디션을 보여줬다.
팀도 페르난데스를 믿고 있다. 두산은 지난해 정규시즌을 1위로 마쳤지만, 한국시리즈에서 SK 와이번스에 막혀 준우승에 그쳤다. 올해는 같은 아픔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두산의 지난해 가을과 올 가을의 다른 점 중 하나는 페르난데스다. 올해 KBO리그에 데뷔한 페르난데스는 시즌 내내 활약을 이어가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한국시리즈를 앞두고도 팀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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