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가 마무리캠프 출국길에 올랐다. 이강철 감독은 백업 발굴을 최대 목표로 꼽았다.
KT는 1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대만 가오슝 마무리캠프로 출국했다. 11월 22일까지 36일간의 장기 일정으로 푸방, 통일 등 대만 프로팀과 8~9차례 연습경기를 소화할 예정이다. 이강철 감독과 김태균 수석코치 이하 12명의 코칭스태프를 중심으로 투수 김민, 하준호 등 10명과 심우준, 송민섭, 김민혁 등 야수 19명이 장도에 올랐다.
분위기는 1년 전과 사뭇 다르다. 이 감독은 지난해 KT 지휘봉을 잡았다. 당시 두산 베어스 수석코치였던 그는 한국시리즈를 마친 뒤 곧장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캠프지로 출국했지만, 일주일 남짓의 시간이 남아있었다. 때문에 선수를 제대로 파악하기가 어려웠다.
그럼에도 당시 캠프지에서 배제성, 김민수 등 투수들을 눈여겨봤고, 이들에게 기회를 줘 1군 자원으로 길러냈다. 올해 배제성은 28경기에서 10승10패, 평균자책점(ERA) 3.76을 기록하며 KT 창단 첫 토종 10승 투수로 자리매김했고 김민수 역시 선발과 불펜을 오간 28경기에서 8승5패2세이브1홀드, ERA 4.96으로 가능성을 보였다. 이들을 중심으로 KT는 창단 첫 5할 승률에 최고 순위인 6위 도약에 성공했다.
성과가 분명한 만큼 눈높이도 올라갔다. 출국을 앞두고 만난 이 감독은 “부담이 되긴 하지만 높아진 눈높이에 부응하고 충족하는 것이 내 역할”이라고 덤덤히 말했다. 이어 그는 “그동안 눈으로 직접 보지 못했던 선수들을 제대로 파악하는 게 최대 목표다. 투수는 물론 야수들도 마찬가지다. 젊은 선수들 위주로 명단을 짠 이유”라며 “이듬해 스프링캠프에 갈 만한 백업 자원들을 발굴한다면, 그들이 결국 내년 뎁스를 불려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감독의 투수 보는 눈이 확실한 만큼 이상동, 이정현, 한승지, 박세진 등 자원들의 도약을 눈여겨볼 만하다. 백업 야수 발굴도 필요하다. 특히 확실한 주전이 없는 1루수 자리를 두고 오태곤, 문상철, 박승욱 등이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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