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잠실구장에서 두산 베어스 선수단이 훈련을 진행했다. 외국인투수 세스 후랭코프와 코칭스태프가 훈련에 앞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잠실|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키움 히어로즈와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1~2차전을 모두 끝내기 승리로 장식하며 유리한 고지를 점한 두산 베어스 선수단은 24일 잠실구장에서 컨디션 조절에 한창이었다. 2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KS 3차전을 앞두고 한껏 끌어올린 분위기를 이어 가겠다는 각오가 대단했다.
3차전 선발투수 세스 후랭코프 등 주축 선수들 전원이 밝은 표정으로 훈련에 임했다. 후랭코프는 훈련 시작 전부터 조용히 러닝을 하며 그라운드를 돌았는데 표정에서 비장함마저 감돌았다. 코칭스태프도 주전과 백업을 가리지 않고 선수들을 세심히 살피며 남은 시리즈를 준비했다. 이유찬의 토스배팅 훈련을 돕던 강동우 코치는 “좋은 감각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선수들이 정말 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선수단 분위기는 최고조다. 그러나 아직 경기가 남아 있는 만큼 지나치게 들뜨는 것은 경계했다. 23일 2차전에서 동점 희생플라이를 기록하며 승리(6-5)에 기여한 김인태는 “대타로 나설 때 생각보다 많은 함성이 나와서 놀랐다. 아직 끝난 게 아니니 남은 시리즈도 자신 있게 하겠다”고 했고, 포수 박세혁은 “지금은 분위기가 안 좋을 수 없다”면서도 “시리즈가 끝날 때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겠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필승계투요원 이형범은 “KS와 같은 큰 경기에서 공을 던질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기쁘다”고 활짝 웃었다. 기분 좋은 긴장감 속에서 훈련을 끝낸 선수단은 가벼운 발걸음으로 숙소행 버스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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