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유나이티드는 매년 가을만 되면 만만히 볼 수 없는 팀으로 변모한다. 유독 가을에 발동되는 힘으로 인해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아 왔다.
올해에는 강력한 동기부여까지 더해졌다. 바로 유상철 감독(48)이다. 최근 들어 건강이 악화된 유 감독은 19일 성남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19’ 파이널B 원정경기에서 1-0으로 승리를 거둔 뒤 병원에 입원했다. 그는 ‘경기장에서 함께 하겠다’는 선수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입원해 있는 기간 동안 회복에 온힘을 기울였고, 27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펼쳐진 수원 삼성과의 경기에서 벤치를 지켰다.
유 감독을 위해 온 힘을 짜낸 인천 선수들은 0-1로 뒤지던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리면서 1-1 무승부로 경기를 마치며 귀한 승점1을 따냈다. 경기 후 유 감독은 “나는 마지막 경기까지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 감독의 존재는 선수들에게 엄청난 힘이다. 인천의 주축 공격수 김호남(30)은 “감독님께서 ‘건강하게 돌아오겠다’고 약속하셨는데, 우리와의 약속을 지키셨다. 이제는 우리가 감독님께 약속을 지킬 차례다”라고 했다. 선수들이 유 감독에게 한 약속은 ‘K리그1 생존’이다. 인천은 28일 현재 승점30(6승12무17패)으로 생존 마지노선인 10위에 있다. 12위 제주 유나이티드(승점24·4승12무19패)와는 승점 6까지 격차를 벌렸지만, 11위 경남FC(승점29·5승14무16패)와는 고작 승점 1차이다. 아직 마음을 놓을 때가 아니다.
김호남은 “우리에게는 보이지 않는 힘이 있다. 그라운드에서 뛰는 선수부터 벤치에 앉아있는 선수들까지 모두 한 마음으로 뭉쳐있다. 이번 경기(수원전)에서도 실수로 실점이 있었지만, 경기력이 나쁘지 않았다”며 팀의 단결력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상대가 누구든 우리 팀이 잘하는 플레이에 집중하고 있다. 감독님과 우리의 축구를 해서 잔류하자는 약속을 했다. 어떤 상황이더라도 그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다. 우리는 꼭 생존해야만 한다”며 다부진 마음가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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