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다승 타이 우즈 “82라는 숫자, 크게 느껴진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10월 28일 15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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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타이거 우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최다승 타이를 이루며 2019~2020시즌의 포문을 힘차게 연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4·미국)는 “정말 믿을 수 없는 기록이다. 82승은 오랜 시간을 꾸준하게 지켜온 대가라고 생각한다. 내 몸에만 문제가 없다면 계속해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싶다”고 벅찬 소감을 밝혔다.

우즈는 28일 일본 지바현 아르코디아 골프 나라시노 컨트리클럽에서 조조 챔피언십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뒤 현지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정말 긴 한 주였다. 닷새 동안 리더보드 최상단을 지키는 일은 매우 힘들었다. 그래도 이번 대회에서 일관된 경기력을 유지해 우승을 할 수 있었다”면서 “(통산 우승 횟수인) ‘82’라는 숫자는 정말 크게 느껴진다. 오늘 우승은 내 자신감을 찾는 원동력이 되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번 우승으로 우즈는 고(故) 샘 스니드가 지니고 있던 PGA 투어 최다 82승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1912년 미국에서 태어난 스니드는 1965년 그레이터 그린스보로 오픈에서 마지막 우승을 거뒀고, 2002년 구순을 일기로 타계했다.

1975년생으로 스니드의 82번째 우승을 지켜보지도 못한 우즈는 “1996년 내가 첫 우승을 할 때만 하더라도 스니드의 승수를 올린다는 자체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고 감격해했다.

예정보다 하루 길어진 우승 레이스였다. 1라운드를 6언더파 공동선두로 마친 우즈는 25일 2라운드가 태풍 영향으로 연기되면서 27일 3라운드와 4라운드 일부 경기를 치른 뒤 28일 잔여 라운드를 돌았다.

전날 11번 홀(파4)까지 마쓰야마 히데키(27·일본)에게 3타 앞섰던 우즈는 경기가 재개된 첫 12번 홀(파4)에서 보기를 기록하며 흔들렸다. 그러나 파5 14번 홀에서 결정적인 버디를 잡고 우승을 사실상 예약했다. 앞조 히데키가 14번 홀에서 짧은 버디 퍼트를 놓친 반면, 우즈는 어려운 라이의 버디 퍼트를 집어넣고 리드를 다시 3타로 벌렸다. 이어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챔피언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면서 자신의 82번째 승리를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자축했다.

조조 챔피언십의 초대 챔피언이 된 우즈는 우승상금 175만 달러(약 20억 원)를 더해 통산상금 1억2045만9468달러를 벌어들여 PGA 투어 최초로 생애 총상금 1400억 원을 돌파한 선수가 됐다.

이처럼 우즈가 다시 한 번 황제의 진가를 뽐내면서 골프계의 관심은 12월 호주 멜버른에서 열리는 프레지던츠컵(미국팀과 유럽팀의 남자골프 대항전) 출전 여부로 모아지고 있다. 미국팀 단장을 맡은 우즈는 추천선수 4명 선발권을 지니고 있다. 자신 역시 후보군 가운데 하나로 속한 상황. 우즈는 “타이거가 단장의 관심을 받았다고 생각한다”는 재치 있는 답변으로 출전 의지를 대신했다.

한편 ‘슈퍼 루키’ 임성재(21·CJ대한통운)도 이번 대회에서 13언더파 267타로 선전하고 로리 매킬로이(30·북아일랜드)와 함께 공동 3위를 차지했다. 임성재는 “2년 전 일본프로골프(JGTO) 투어에서 뛴 경험이 있어서 편하게 경기를 할 수 있었다. 최근 좋은 흐름을 계속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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