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KBO리그 경기 일정이 모두 마무리됐다. 이제 모든 시선은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 12’에 쏠리고 있다. 조별리그 C조에 편성된 대한민국 야구국가대표팀은 11월 6일부터 8일까지 고척스카이돔에서 호주~캐나다~쿠바를 차례로 만난다. 이 가운데 세계적인 야구 강국으로 꼽히는 쿠바는 대표팀에게도 무척 버거운 상대다. 대표팀 김경문 감독이 “첫 경기(호주전)가 그만큼 중요하다”고 밝힌 이유도 쿠바전을 앞두고 최대한 부담을 줄여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쿠바대표팀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선수 가운데 3명은 2019시즌 일본프로야구(NPB)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일본시리즈 우승을 이끈 주역으로 관심을 모은다. 소프트뱅크의 중심타자로 활약한 알프레도 데스파이네(33)와 유리스벨 그라시알(34), 필승계투요원 리반 모이넬로(24)가 그들이다.
데스파이네는 올 시즌 130경기에서 타율 0.259, 36홈런(2위), 88타점을 기록했다. 2017시즌에는 35개의 아치를 그리며 퍼시픽리그 홈런왕을 차지하는 등 NPB 통산 154홈런을 터트린 거포다. 그라시알도 올 시즌 103경기에서 타율 0.319, 28홈런, 68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강한 라인드라이브타구를 생산하는 정교한 타격이 매력이다.
모이넬로는 빠른 공과 커브의 조합이 매력인 좌투수다. 178㎝·64㎏의 다소 작은 체구에도 최고구속 155㎞의 강속구를 자랑한다. 높은 타점과 낙폭이 큰 커브도 상대 타자의 타이밍을 뺏기에 안성맞춤이다. 올 시즌 60경기에서 3승1패34홀드4세이브, 평균자책점 1.52, 피안타율 0.178을 기록했고 약점으로 지적됐던 체력도 보완하며 NPB 정상급 셋업맨으로 활약했다.
이들뿐만이 아니다. 베테랑 프레데릭 세페다(39·상티스피리투스)를 비롯해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에서 류현진과 한솥밥을 먹었던 내야수 에리스벨 아루에바레나(29·오그덴 랩터스)도 익숙한 인물이다. 2016년 지바 롯데 마린스에서 뛰었던 로엘 산토스(32·아라사네스)는 엄청난 스피드를 자랑한다. 배트에 공을 맞히는 동시에 전력질주하는 독특한 타격기술을 지니고 있어 내야수들의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