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리가 안방 바야돌리드전 전반 34분 27m 환상 감아차기
2골 2도움, 5-1 대승 원맨쇼… 클럽 통산 608골, 호날두 제쳐
호날두, 유벤투스선 ‘프리킥 노골’
전반 34분. 페널티 아크 오른쪽에서 프리킥 키커로 나선 리오넬 메시(32·FC 바르셀로나)는 조심스럽게 공을 내려놓은 뒤 골문을 노려봤다. 골대까지의 거리는 약 27m. 바르사의 안방 캄 노우를 찾은 관중(5만9896명)의 시선은 일제히 메시의 발끝으로 향했다. 그가 왼발로 감아 찬 공은 바나나처럼 휘어 골망 오른쪽 구석에 꽂혔다. 골키퍼가 몸을 던졌지만 막을 수 없는 환상적인 궤적이었다. 바르사가 3-1로 앞서가는 골을 터뜨린 메시는 오른손으로 어퍼컷을 하며 포효했다. ‘축구의 신’ 메시에게 절을 하는 팬도 있었다.
메시가 30일 레알 바야돌리드와의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안방경기에서 프로 데뷔 후 개인 통산 50번째 프리킥 득점을 기록했다. 바르사는 “2008년 11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경기에서 첫 프리킥 골을 넣은 메시가 11년 만에 50번째 프리킥 득점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메시는 프리메라리가(33골),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5골), 스페인 국왕컵(3골), 유러피안 슈퍼컵(2골), 스페인 슈퍼컵(1골), 아르헨티나 대표팀(6골) 등 다양한 무대에서 프리킥으로 골맛을 봤다. 메시에게 프리킥으로 가장 많은 골을 허용한 팀은 에스파뇰(6실점)이었다.
메시는 이날 2골 2도움을 기록하며 바르사의 5-1 대승을 이끌었다. 그는 공격 전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6개의 슈팅 중 4개가 유효 슈팅이었고, 득점 기회를 만드는 키 패스와 드리블 돌파 성공은 각각 팀 최다인 4회, 7회였다. 축구 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메시에게 평점 ‘만점’(10점)을 줬다. 에르네스토 발베르데 바르사 감독은 “메시는 말로 설명이 불가능한 선수다. 그가 공을 잡으면 특별한 일이 일어난다”고 극찬했다.
이날 2골을 추가한 메시는 클럽 경기 통산 608골로 라이벌인 유벤투스(이탈리아)의 공격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4·606골)를 제쳤다. 메시는 지난 시즌(2018∼2019시즌)부터 이번 시즌까지 프리킥으로만 10골을 넣고 있다. 반면 지난 시즌부터 유벤투스에서 뛴 호날두는 28차례 프리킥을 시도해 단 한 번도 성공시키지 못하고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호날두가 유벤투스에서 시도한 프리킥 슈팅 중 19개는 상대 수비벽을 뚫지 못했다. 2개는 골문을 벗어났고, 7개는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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