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안드레스 비예나(26)가 활짝 웃었다. 컨디션 난조를 깨고 29득점을 맹폭하면서 팀의 연승 행진에 앞장섰다. 대한항공은 2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외국인 선수의 활약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비예나는 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과의 1라운드 맞대결에서 서브 에이스 2개를 포함한 종합 29점(공격 성공률 59.52%)으로 팀의 세트스코어 3-1(25-22 17-25 25-21 25-23) 승리에 기여했다. 반면 KB손해보험은 개막 후 6경기 만에 풀세트 승부를 피했지만 브람 반 덴 드라이스가 7득점에 그치며 제 힘을 쓰지 못했다. 이날 블로킹(12-8)과 서브(6-5) 모두 대한항공에 우세했지만 상대를 압도하지 못하고 5연패에 빠졌다.
비예나에겐 시간이 필요했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두 차례의 공격 시도가 모두 상대 블로킹 벽에 가로막히면서 시동을 거는데 애를 먹었다. 동료들이 조력자로 나섰다. 10-15로 크게 뒤진 상황, 1세트 3득점(공격성공률 25%)에 그친 비예나를 대신해 교체 투입된 임동혁이 분위기 반전의 중심에 섰다. 임동혁의 블로킹과 정지석의 서브 득점으로 동점까지 따라붙은 대한항공은 임동혁의 4연속 서브를 발판 삼아 23-19까지 달아난 끝에 1세트를 선점했다.
세트스코어 1-1로 맞선 3세트부터는 리듬을 되찾은 비예나가 본격 가세했다. 상대 연속 범실로 8-8 동점을 만든 대한항공은 비예나의 퀵 오픈 공격으로 가볍게 균형을 기울였다. 한선수의 토스는 철저히 비예나의 손끝으로 향했다. 비예나의 거듭된 연속 득점으로 조금씩 격차를 늘려나간 대한항공은 비예나의 서브 에이스로 16-11까지 달아났다. 25-21을 만드는 3세트의 마지막 득점까지 책임진 비예나는 해당 세트에만 12점, 공격성공률 68.75%를 기록했다.
이에 대한항공은 제대로 탄력을 받았다. 4세트 비예나가 재차 12점을 몰아친 가운데 곽승석, 정지석, 김규민이 각 4점씩을 책임지면서 공격을 적절히 분담했다. 모든 퍼즐이 제자리를 찾은 대한항공은 4세트 승리로 2연승을 내달리며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2라운드를 준비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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