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얼굴이 대거 승선한 야구국가대표팀에서도 ‘일언매직’이 빛나고 있다.
2019시즌 LG 트윈스는 약점으로 지적된 불펜진의 불안 요소를 완벽히 지웠다. 최일언 투수 코치의 공이 컸다. 오랜 지도 경력과 특유의 온화한 리더십으로 어린 선수들의 잠재력 폭발을 차례로 이끌었다.
최 코치가 심어주는 ‘자신감’을 자양분으로 삼은 신예 정우영은 4승 16홀드로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보냈고 35세이브를 수확한 고우석은 걸출한 마무리 투수로 자리를 잡았다.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탄탄해진 마운드는 LG가 3년 만에 포스트시즌 무대에 오르는 배경이었다.
최 코치는 프리미어 12에 출전하는 대표팀에서도 투수들의 특급 조력자 역할을 도맡고 있다. ‘일언매직’의 첫 수혜자는 옛 제자인 박종훈(SK 와이번스)이었다. 과거 SK에서 박종훈을 지도한 기억을 잊지 않았다. 최 코치는 대표팀에서 재회한 박종훈이 스스로의 장점을 되새길 수 있도록 옛 이야기를 꺼내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최 코치와의 대화에서 힌트를 얻은 박종훈은 상무와의 연습경기, 푸에르토리코와의 2차 평가전서 모두 3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최상의 컨디션을 과시하고 있다.
세대교체의 과정에 있는 대표팀은 마운드에도 국가대표 경력을 쌓아나가야 할 신진 세력이 여럿이다. 기술 지도와 함께 투수들의 마음을 매만지는 최 코치의 일언매직이 백방으로 발휘될 수 있는 무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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