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렌던 토드의 완벽했던 하루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11월 4일 14시 24분


브렌던 토드.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브렌던 토드.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이보다 더 완벽할 수 없는 하루였다.

브렌던 토드(34·미국)가 신들린 샷 감각을 앞세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두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토드는 4일(한국시간) 버뮤다 포트 로얄 골프클럽(파71·6828야드)에서 끝난 버뮤다 챔피언십(총상금(300만 달러·약 35억 원) 최종라운드에서 7연속 버디 행진을 앞세워 24언더파 260타를 기록하고 우승상금 54만 달러(6억 원)를 안았다.

순도 높은 페어웨이 안착률과 그린 적중률이 쾌조의 버디 행진을 이끌어냈다. 이날 토드는 단 2개 홀에서만 페어웨이를 지키지 못했다. 아이언샷 역시 2번을 제외하면 모두 곧바로 그린을 향했다. 어프로치마저 정확해 대부분의 홀에서 짧은 버디 퍼트 거리가 만들어졌다.

해리 힉스(28·미국)에게 2타 뒤진 채 최종라운드를 출발한 토드는 파5 2번 홀부터 완벽한 샷을 뽐냈다. 파3 8번 홀까지 무려 7연속 버디를 잡고 독보적인 우승 레이스를 펼쳤다. 힉스를 포함해 비슷한 타수를 유지하던 애런 와이즈(23)와 브라이언 게이(47·이상 미국) 등은 손 써볼 틈도 없이 선두를 내주고 말았다.

후반 들어서도 토드의 빼어난 샷 감각은 계속됐다. 10번 홀과 11번 홀(이상 파4)에서 연속으로 타수를 줄인 뒤 파4 15번 홀에서 10번째 버디를 낚았다. 이때까지의 성적은 보기 없는 10언더파. 경기 종료까지 3개 홀이 남은 상황에서 토드는 59타 작성을 노렸지만, 이어진 16번 홀(파3)과 17번 홀(파5)에서 파를 기록한 뒤 파4 18번 홀에서 1타를 잃어 9언더파 62타로 이날 경기를 마쳤다.

2014년 바이런 넬슨 챔피언십에서 첫 우승을 거둔 뒤 수년간 부진해 1부투어 카드를 잃었던 토드는 “1년 전만 하더라도 골프를 그만두고 다른 일을 찾아야할지 고민했다. 이번 우승이 내 선수 생활의 전환점이 되길 바란다”고 벅찬 우승 소감을 밝혔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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