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치 못한 이별이었다. 키움이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이끈 장정석 감독(46)과 결별하고 손혁 전 SK 투수코치(46·사진)를 신임 사령탑으로 영입했다.
키움은 4일 “손혁 감독과 계약기간 2년에 총액 6억 원(계약금 2억 원, 연봉 2억 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손 감독은 “감독으로 선임돼 영광이다. 무거운 책임감도 느낀다. 우리 팀이 잘하는 것들을 더 잘하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박찬호와 공주고 투수 동기로 프로골퍼 출신 한희원의 남편인 손혁은 LG와 KIA 등에서 36승을 거뒀다. 은퇴 후 미국으로 건너가 코칭 및 재활트레이닝 등 지도자 교육을 받았다. 2014년부터 올해까지 키움과 SK에서 투수코치로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새로운 세대를 위한 투수 교과서’라는 책을 펴내기도 했다. 하송 키움 대표이사는 “손 감독은 끊임없이 연구하는 지도자다. 우리 선수단에 새로운 힘을 불어넣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당초 키움 주변에서는 장 감독과의 재계약이 유력하다는 말이 흘러나왔다. 3년 동안 무리 없이 팀을 이끌었고, 올해는 정규시즌을 3위로 마친 뒤 한국시리즈까지 팀을 이끌었다.
하지만 구단은 시즌 후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횡령 혐의 등으로 수감 중인 이장석 전 대표이사의 ‘옥중 경영’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임은주 부사장은 업무 정지 징계를 받았다. 이 전 대표가 데려온 박준상 전 대표는 10월 중순 사임한 뒤 하송 부사장이 신임 대표가 됐다.
키움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이장석 전 대표로 상징되는 과거에서 벗어나 새 팀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이 강했다. 이 때문에 시즌 후 국내외 감독 여러 명을 인터뷰한 끝에 손 감독을 최종 낙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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