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지약물과의 오랜 전쟁에서 승리하려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유전자 검사다.
올림픽과 IOC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소식을 전하는 전문매체 인사이드더게임즈는 6일(한국시간)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66)이 폴란드 카토비체에서 최근 열린 세계반도핑기구(WADA) 컨퍼런스에 참석해 ‘2020도쿄올림픽에서 건조 혈반(Dried blood spot)을 활용한 유전자 검사를 도입할 수 있다’는 뜻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바흐 위원장은 “유전자 조사가 철저히 이뤄질 경우, 약물 사용 후 최대 수개월 동안 체내에 남은 약물 흔적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며 “WADA가 유전자 검사 방법을 승인한다면 도쿄올림픽부터 즉각 (검사 시스템) 도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어떤 선수가 경기력 향상을 위해 특정 약물을 사용할 경우, 체내 유전 형질이 일부 바뀔 수 있고 유전자 검사를 통해 명확하게 불법약물 사용을 확인하는 한편, 복용 이력을 추적할 수 있다는 의미다. 유전자 검사를 통한 도핑 연구는 영국 브라이턴대학에서 진행 중인데, 막바지 단계에 이렀다고 인사이드더게임즈는 보고 있다.
바흐 위원장은 “도핑테스트는 도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역대 어느 대회보다 광범위하게 이뤄질 예정”이라며 “도쿄올림픽 개막에 맞춰 유전자 검사가 도입될 수 없더라도 유전자 표본을 선수단 동의를 거쳐 수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도쿄올림픽에 활용된다면 유전자 검사를 통한 도핑테스트는 당초 계획보다 빨리 적용되는 것이다. IOC는 2022베이징동계올림픽부터 이를 도입하려 했으나 2년 앞당겨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셈. 일정 변화의 정확한 이유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선수들 입장에서는 나쁠 것이 없다. 특히 불편함이 줄어든다. 혈액 몇 방울로 유전자를 검사할 수 있어 소변 등을 통한 기존의 복잡한 시스템을 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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