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KEB하나은행 FA컵 결승’ 대진이 K리그1 수원 삼성과 실업축구 내셔널리그 소속의 대전 코레일로 결정되자 많은 축구인들이 우려했다. 홈 평균관중(리그 기준) 8000여 명을 유지한 수원은 두터운 팬 층을 형성하고 있는 반면, 코레일은 그렇지 않은 탓이다.
하지만 프로·아마추어 최강자를 가리는 이 대회를 주관하는 대한축구협회의 생각은 많이 다르다. 오히려 하부리그의 한축을 담당할 코레일의 저력과 경쟁력을 주목했다.
2019년도 협회가 추진하는 핵심 과제 중 하나가 ‘한국형 디비전 시스템’ 구축이다. 올 3월 아마추어 5·6·7부 리그에 해당하는 K5·K6·K7을 출범시킨 협회는 내년 K3·K4를 정착시켜 기존의 프로리그인 K리그1·2와 연계한 유기적인 시스템을 완성하려 한다.
프로부터 아마추어, 풀뿌리까지 협회가 적극적으로 관리한다는 의지다.
이 과정에서 내셔널리그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협회는 9월 말까지 실업 8개 팀과 아마추어 K3리그 20개 팀 등을 대상으로 K3·K4 참가 신청을 받았다. 참가 기준은 내년 9월 30일까지 클럽 구조를 온전한 ‘독립 법인’으로 전환시킨다는 약속이다.
내년부터 K3에 합류할 코레일은 FA컵 결승행으로 ‘실업’ 자격으로 가장 오래 생존한 팀이 됐다. 그간의 과정도 대단했다. 올 시즌 K리그1 정상에 근접한 울산 현대와 파이널A(1~6위)에 안착한 강원FC, 파이널B에서 저력을 발휘하는 상주 상무를 제압했다.
6일 대전한밭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결승 1차전에서 ‘실업 코레일’을 성원한 홈 팬들과 아름답게 이별한 코레일은 1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원정 2차전을 갖는다. 협회 관계자는 “프로에 뒤지지 않는 실력을 코레일이 보여줬다. 디비전 리그에 나설 다른 팀들의 역량도 충분하다는 얘기다. 새로이 정착할 리그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것”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