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LG는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개막 이후 줄곧 고전하고 있다. 최근 합류한 외국인선수 마이크 해리스가 공격에서 벤치의 고민을 어느 정도 덜어줬지만 국내선수들의 득점 기여도는 여전히 아쉽다. 그로 인해 LG는 해리스 합류 이후 3경기에서 1승2패를 거두는데 그치며 탈 꼴찌에 실패했다. 설상가상으로 LG는 해리스가 합류한 시점에 주전 포인트 가드 김시래와 슈터 조성민이 나란히 부상을 입어 전력에서 제외돼 있다.
LG는 6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정규리그 2라운드 부산 KT와의 원정경기에서 다시 한 번 최하위 탈출에 도전했다. 이날 경기의 화두 역시 국내선수들의 활약상이었다. 김시래와 조성민이 없는 상황에서 득점이 필요한 순간 해결사 역할을 해줄 국내선수가 절실했다.
1쿼터까지 KT에게 19-23으로 끌려간 LG는 해리스(3점)가 이전 3경기에 비해 극도로 부진했지만 정희재(12점)와 캐디 라렌(26점·10리바운드)의 분전으로 2쿼터까지 42-45로 시소게임을 이어가는데 성공했다.
승부처가 될만한 상황에서 의외의 주인공이 탄생했다. 김시래의 백업 역할을 하다 최근 주전으로 발돋움한 정성우(12점)는 3쿼터 중반 이후 필요한 순간마다 정확한 3점포를 림에 적중시켰다. 수비에서는 KT의 주득점원으로 리그 국내선수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는 허훈(2점)의 공격도 효과적으로 봉쇄해냈다.
국내선수들이 3쿼터 막판 힘을 내 61-56으로 역전한 LG는 4쿼터 시작 직후 정성우와 정준원(5점)이 잇따라 3점포를 성공시켜 이날 경기 들어 처음으로 10점차 이상의 리드를 잡았다. 이후 라렌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연속 득점을 만들어낸 LG는 여유 있게 경기를 마무리하며 귀중한 1승을 추가했다.
KT를 82-71로 꺾은 LG는 4승9패를 마크하며 경기가 없었던 고양 오리온(3승8패)에 승률에서 앞서 9위로 한 계단 상승했다. 2연패를 당한 KT는 5승6패로 안양 KGC에 공동 5위를 허용했다.
한편 2019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LG 유니폼을 입은 박정현은 이날 데뷔전을 치렀다. 박정현은 1쿼터 종료 5분 19초를 남기고 교체 투입돼 코트를 밟았다. 약 2분여를 뛴 그는 리바운드 1개만을 기록한 뒤 벤치로 물러났고, 코트로 돌아오지 못했다. 골밑슛을 한 차례 시도했지만 프로무대 첫 득점으로 연결하진 못했다. 대학리그를 마친 뒤 훈련량이 부족했던 그는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아 보였고, 긴장을 많이 한 듯 경기 흐름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 채 데뷔전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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