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대표팀이 첫 경기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조별리그 C조 호주와의 1차전에서 투타 조화 속에 5-0으로 승리했다. ‘디펜딩 챔피언’의 자존심을 한껏 세우며 일본 슈퍼라운드 진출을 위한 발걸음을 가볍게 했다.
공수에서 흠 잡을 데 없는 조화를 보이며 완승을 거뒀다. 타자들은 필요한 순간마다 타점을 올려줬고, 투수들은 모두 무실점을 마크했다.
대표팀 공격을 이끈 것은 7번, 좌익수로 선발출장한 캡틴 김현수(31·LG 트윈스)였다. 국제대회에만 나오면 매번 최고의 활약을 펼치던 모습을 이날도 이어갔다. 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1볼넷으로 타선 연결고리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첫 타석부터 불을 내뿜었다. 2회 1사 주자 2루 상황에서 내야를 빠져나가는 깔끔한 중전안타로 대표팀의 이번 대회 첫 타점을 장식했다. 초반 선취점으로 선수들의 부담이 줄어든 대표팀은 저마다 제 기량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후속타자 민병헌은 곧바로 1타점 적시 2루타를 때려 김현수를 불러들였고, 대표팀은 2-0의 리드를 가져갔다.
3회에는 김하성의 볼넷과 이정후의 2루타 그리고 상대 실책을 더해 추가점을 뽑았다. 이후 6회에는 1사 주자 1루 상황에서 김현수가 중전안타를 날려 찬스를 이어갔고, 후속타자 허경민이 1타점 적시타를 때려 4-0까지 달아났다. 8회에는 2사 만루에서 이정후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5-0을 만들며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결승타점을 신고한 김현수는 개인적으로 의미가 큰 국가대표 진기록을 남겼다. 국가대표 데뷔 대회부터 이번 프리미어12 대회까지 출전한 8개 국제대회에서 모두 타점을 기록했다. 2008 베이징올림픽(4타점)~2009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4타점)~2010 광저우아시안게임(5타점)~2013 WBC(2타점)~2014 인천아시안게임(4타점)~2015 프리미어12(13타점)~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1타점)~2019 프리미어12(현재 1타점)다. 태극마크를 달고서 현재까지 무려 8개 대회에서 34타점을 쓸어 담았다. 이는 현 국가대표 타자들 중 가장 많은 타점 기록이다.
김현수의 맹활약을 앞세운 대표팀은 7안타로 5점을 뽑으며 호주를 최종 5-0으로 꺾었다. 선발투수 양현종은 6이닝 무실점으로 ‘에이스’ 역할을 해냈고, 중간계투 이영하~이용찬~원종현은 각각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뒷문을 단단히 지켰다. 대표팀은 7일 같은 장소인 고척돔에서 캐나다(1승)를 상대로 대회 연승에 도전한다. 이날 호주전에는 5899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앞서 열린 같은 조 캐나다-쿠바전에서는 캐나다가 3-0으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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