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서울 시리즈가 흥행 부진에 울상이다. 팬들은 “입장권이 너무 비싸다”며 불만을 보이고 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지난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호주와 예선 라운드 첫 경기에서 5-0 완승을 거뒀다. 대회 2연패와 2020년 도쿄올림픽 본선 진출 티켓 획득을 위한 기분 좋은 출발이다.
그러나 경기장 분위기는 기대만큼 뜨겁지 않았다. 관중이 5899명 밖에 입장하지 않았기 때문. 만원 관중 1만6300명의 ⅓ 수준이다. 한국-호주전에 앞서 열린 또 다른 C조 예선 경기, 쿠바와 캐나다의 경기에는 불과 250명만 입장했다.
스타플레이어들이 없는 다른 나라의 경기에 관중이 들어차지 않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러나 ‘드림팀’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호화 멤버를 자랑하는 한국 대표팀의 경기에 관중석을 꽉 채우지 못한 것은 아쉽다.
이번 프리미어12 예선 라운드는 3개국에서 분산돼 열리고 있다. A조(멕시코, 미국, 도미니카공화국, 네덜란드)는 멕시코 과달라하라, B조(대만, 일본, 푸에르토리코, 베네수엘라)는 대만 타이중, C조(한국, 호주, 캐나다, 쿠바)는 한국 서울에서 각각 경기가 열렸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국내 야구의 열기가 뜨거운 대만은 이번 대회에서도 꽤 많은 관중들이 자국 대표팀의 경기를 보기 위해 야구장을 찾고 있다. 5일 푸에르토리코전은 1만1852명, 6일 베네수엘라전은 1만983명이 각각 입장했다. 한국 홈 경기의 2배 수준이다.
한국 야구팬들은 비싼 입장권 가격을 문제삼고 있다. 대회가 열리는 고척스카이돔은 KBO리그에서 키움 히어로즈가 홈 구장으로 쓰고 있다. 키움 홈 경기와 비교해 이번 대회의 입장권 가격은 2~3배에 이른다.
내야 버건디석의 경우 주중 경기 입장권 가격이 1만5000원이다. 그런데 이번 대회 같은 좌석의 가격은 4만5000원으로 정확히 3배다. 주말 경기 가격인 2만2000원과 비교해도 2배 이상이다. 다른 좌석도 가격 차이가 크게 다르지 않다.
프리미어12 경기의 입장권 가격은 주최국에서 결정한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측은 “포스트시즌 입장권 가격에 준해서 결정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2019 포스트시즌 키움의 홈 경기 입장권 가격는 이번 프리미어12와 비슷한 수준이다.
포스트시즌에는 만원 관중도 나왔고 최소 1만명은 넘게 경기장을 찾았다. 한국에서는 대표팀의 인기가 각자 응원하는 팀을 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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