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에이전트(FA) 류현진(32)의 원 소속구단 LA 다저스 잔류 여부에 현지 언론들은 다소 회의적인 반응을 내놓았다.
지역지 LA 타임스는 12일(한국시간) ‘다저스가 이번 오프시즌에 선발 투수와 우타 거포 영입에 힘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매체는 다저스가 이번 FA 시장의 최대어로 손꼽히는 선발 자원 게릿 콜과 스티븐 스트라스버그를 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야수 중에서는 앤서니 렌던, 조시 도널드슨이 다저스의 영입 후보가 될 것으로 점쳤다.
다저스가 이들을 영입하기 위해선 거액을 투자해야 하는 동시에 사치세를 감수할만한 의지가 있어야 한다. 최근 메이저리그(MLB) 빅마켓 구단들은 사치세를 물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분위기다. 2019시즌에는 시카고 컵스와 보스턴 레드삭스, 뉴욕 양키스만 사치세를 냈다.
다저스는 2017년부터 사치세를 피했다. LA 타임스는 “다저스가 사치세 부과 한도까지 여유를 두기 위해 트레이드를 시도할 수 있다”며 내부 FA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2019시즌을 마치고 다저스에서 FA 자격을 얻은 선수는 류현진을 포함해 5명인데, LA 타임스는 “이들 가운데 가장 큰 관심을 끌 선수는 류현진 뿐”이라며 “콜과 스트라스버그 영입 전쟁에서 패하거나 거액을 쓰고 싶지 않은 구단들이 류현진에게 3, 4년 계약을 제안할 수 있다”는 분위기를 전했다.
덧붙여 “LA에서 뛰는 것을 좋아하는 류현진이 스스로 몸값을 깎는다면 다저스에 남을 가능성도 남아있다. 류현진은 이번 겨울 다저스의 여러 선택지 중 하나”라면서도 “류현진을 원하는 팀은 많다”고 이적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류현진은 올 시즌 29경기에 선발등판해 182.2이닝을 소화하며 14승5패, 평균자책점 2.32의 성적을 거뒀다. MLB 전체 평균자책점 1위를 차지한 류현진은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 맥스 슈어저(워싱턴 내셔널스)와 함께 내셔널리그(NL) 사이영상 최종 후보 3인에도 포함됐다. 사이영상 수상자는 14일 공개된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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