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호가 대만에 충격패를 당했다. 프리미어12 연승 행진도 마감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이 12일 일본 지바현 조조마린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2차전에서 대만에 0-7로 완패했다. 한 수 아래로 여겼던 대만을 상대로 단 한 점도 얻지 못하고 당한 충격적인 패배다.
이로써 이번 대회 첫 패배를 당한 한국은 4연승을 마감하며 슈퍼라운드 전적 2승1패를 기록했다. 예선라운드 호주를 상대로 따낸 1승, 11일 미국과 슈퍼라운드 첫 경기 승리로 2승을 기록 중이었으나 이날 1패가 따라붙었다.
반대로 대만은 한국을 상대로 귀중한 1승을 챙기며 슈퍼라운드 전적 1승2패를 기록했다. 대만에 승리를 내준 한국은 아시아·오세아니아 대륙 최상위국에 주어지는 2020년 도쿄올림픽 본선 진출권 획득을 낙관할 수 없게 됐다.
같은 시각 일본도 미국에 3-4로 패하면서 슈퍼라운드 순위 다툼이 치열해졌다. 이날 낮 12시에 열린 경기에서 호주를 3-0으로 완파한 멕시코가 3승으로 단독 선두에 오른 가운데 한국과 일본이 2승1패로 공동 2위다.
나란히 슈퍼라운드 첫 승을 신고한 대만과 미국은 기사회생했다. 1승2패로 공동 4위. 호주는 3패로 벼랑 끝에 놓였다.
대만 선발투수 장이에게 김경문호의 타선이 꽁꽁 묶였다.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버팔로스에서 뛰고 있는 장이는 5회까지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내면서도 위기관리 능력을 과시하며 6⅔이닝 4피안타 4볼넷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반면 믿었던 한국 선발 김광현은 3⅓이닝 8피안타 3탈삼진 3실점으로 무너졌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대만에 당한 5⅔이닝 5피안타 4탈삼진 1볼넷 3실점 부진을 설욕하려 했던 김광현으로선 거꾸로 ‘대만 징크스’를 떠안게 됐다.
김광현이 2회초 선취점을 빼앗겼다. 1사 후 왕웨이천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한 뒤 왕셩웨이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해 2사 1루를 만들었지만 가오위지에에게 좌중간 2루타를 얻어맞고 선제점을 내줬다. 이어 후진룽에게도 좌전 적시타를 맞았다. 스코어는 0-2.
4회초에도 김광현은 선두 린리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한 뒤 왕웨이천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득점권 위기에 몰렸다. 이어 왕셩웨이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았다. 김광현이 다음 가오위지에에게 다시 중전안타를 내주자 김경문 감독은 투수 교체를 단행했다.
하재훈이 구원 등판해 1,2루 위기를 실점없이 막았다. 그러나 이미 점수가 0-3으로 벌어져 경기 분위기는 대만 쪽으로 크게 기울고 말았다.
7회초에는 뼈아픈 일격을 당했다. 고우석이 선두타자 후진롱을 볼넷으로 내보내자 원종현이 마운드를 이어받았다. 원종현은 린저쉬엔의 희생번트로 1사 2루에 몰린 뒤 왕보룽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린홍위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투아웃을 만든 원종현. 그러나 천쥔시우에게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3점 홈런을 얻어맞고 마운드 위에 주저앉았다. 스코어 0-6.
결국 한국은 계속해서 주자를 내보내고도 점수로 연결하지 못하면서 굴욕적인 영패를 당하고 말았다. 9회초 1점을 더 빼앗기며 최종 스코어 0-7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지바(일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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