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승률 6할대·체감 승률 5할 이하? 대만전 아픔의 역사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11월 12일 22시 39분


대만야구대표팀. 사진제공|WBSC 페이스북
대만야구대표팀. 사진제공|WBSC 페이스북
예상 밖의 결과다. 대만에 번번이 발목을 잡혀왔던 한국 야구대표팀은 이번에도 복병에 무릎 꿇으며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한국은 12일 일본 지바 조조마린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대만과 경기에서 0-7로 패했다. 선발투수 김광현이 3.1이닝 3실점으로 일찌감치 무너졌고, 0-3으로 뒤진 7회 원종현이 3점포까지 헌납하며 무너졌다.

‘골치 아픈 복병’ 대만에 또 한 번 발목을 잡혔다. 당장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AG) 첫 경기(1-2 패)에 이은 2연패다. 한국은 1998방콕 AG를 시작으로 프로 선수 참가 국제대회에서 이날 포함 대만 상대 19승11패를 기록했다. 승률 0.633의 압도적 우위지만 대만전 패배는 한국야구에 씻기 힘든 아픔을 안겨줬다. 악몽의 시작은 2003 일본 삿포로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였다. 2004아테네 올림픽 출전권이 달린 대회에서 김재박 감독이 이끌던 한국은 연장 10회 4-5 패배를 당했다. 결국 일본에마저 패하며 아테네행 티켓 획득에 실패했다.

김재박 감독은 2006도하 AG에서 설욕을 꿈꿨으나 또 한 번 대만에 2-4로 패했다. 대만에 이어 일본 사회인야구 선수들에게까지 패한 한국은 결승 진출에 실패하며 동메달 획득에 만족해야 했다. 지난해 AG에서도 첫 경기부터 대만에 패하며 여론이 급격히 악화됐다. 금메달을 따냈음에도 선수단은 고개를 숙였고, 결국 선동열 당시 감독이 사퇴하기에 이르렀다.

명분을 놓친 3패, 그 중 두 번은 실리까지 잃었다. 과연 한국야구는 같은 아픔을 되풀이하지 않을 수 있을까.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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