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아시아선수 최초 사이영상 도전…14일 결과 발표

  • 뉴스1
  • 입력 2019년 11월 13일 11시 17분


류현진(32)이 아시아선수 최초로 사이영상 수상에 도전한다.

메이저리그는 오는 14일 오전 8시 내셔널리그, 아메리칸리그 최고의 투수에게 주는 사이영상 수상자를 발표한다.

류현진은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 맥스 슈어저(워싱턴 내셔널스)와 함께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최종 후보 3인에 선정됐다.

류현진은 올 정규시즌 29경기에 선발 등판해 182⅔이닝을 소화하며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2를 작성했다.

평균자책점은 메이저리그 전체 1위에 올랐고 29경기 선발 등판 중 10경기에서 무실점을 기록했다. 9이닝당 볼넷은 1.18개다.

다저스의 정규시즌 개막전 선발 투수로 나섰고 5월에는 내셔널리그 이달의 투수 영예를 안았다.

생애 처음으로 빅리그 올스타에 선정돼 올스타전 내셔널리그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르기도 했다.

디그롬은 올해 32경기에 선발 등판해 11승 8패, 평균자책점 2.43을 남겼다.

204이닝을 소화하며 삼진 255개를 잡은 그는 내셔널리그 탈삼진 부문 1위, 이닝 수 부문 3위를 차지했다.

슈어저는 27경기에서 11승 7패 평균자책점 2.92를 남겼다.

특히 6월 6경기에서 전승을 기록하며 월간 평균자책점 1.00으로, 내셔널리그 6월 이달의 투수로 선정되기도 했다.

다만 잦은 부상으로 이번 시즌 투구 이닝은 172⅓이닝에 머물렀다.

올해 사이영상의 가장 강력한 수상 후보는 디그롬이다. 디그롬은 평균자책점에선 류현진에 밀리지만 이닝 수, 탈삼진 등 다른 지표에선 류현진을 압도한다.

현지 언론에서도 디그롬의 수상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의 앤서니 디코모 기자는 13일 “슈어저와 류현진이 시즌 막판 부진에 빠지면서 디그롬이 2년 연속 사이영상을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디그롬이 탈삼진과 이닝 수에서 큰 격차로 앞서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류현진의 평균자책점 1위 기록은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야후스포츠는 지난 12일 개인상 수상 전망을 했는데 설문에 참여한 기자 3명 모두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주인공으로 디그롬을 꼽았다.

류현진이 사이영상을 받지 못하더라도 이미 얻은 것은 많다. 올해 류현진은 최종 후보 3인에 이름을 올리면서 한국 선수 최초의 사이영상 득표자가 됐다.

1956년 사이영상이 제정된 이후 아시아 출신 선수가 이 상을 받은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2006년 대만의 왕첸밍과 2013년 일본의 다르빗슈 유가 2위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다.

2013년 당시 다르빗슈는 투표에서 총 93점을 얻어 아시아 선수 사이영상 최다 득표를 기록했다.

류현진이 올해 아시아인 최다 득표를 넘어 사이영상 수상까지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이영상은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 소속 기자 30명의 투표로 선정되며 기자 한 명당 1위부터 5위까지 투수 5명을 뽑는다.

1위 표는 7점, 2위 표는 4점, 3위 표는 3점, 4위 표는 2점, 5위 표는 1점으로 계산해 합산 점수로 수상자를 가린다.

투표는 정규시즌 종료 직후 이미 이뤄졌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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