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B)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월드시리즈(WS) 우승을 거머쥐었던 2017시즌 사인을 훔쳤다는 증언이 나와 논란이 일고있다.
미국 온라인매체 디애슬레틱은 13일(한국시간) “휴스턴 구단이 2017시즌 홈경기에서 외야에 설치된 카메라를 활용해 상대 포수의 사인을 훔쳤다는 증언이 나왔다”고 전했다. 당시 휴스턴 소속이었던 투수 마이크 피어스와 익명의 관계자 3명이 이 사실을 제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르면, 휴스턴은 그해 홈구장인 미닛메이드파크 외야에 설치한 카메라로 촬영한 상대 포수의 모습을 덕아웃 근처 모니터로 확인하며 사인을 분석했고, 이를 타자에게 전달했다. 상대 볼 배합은 쓰레기통을 두드리는 등의 방법으로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해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뛴 투수 대니 파커도 “9월 휴스턴 원정경기에서 내가 체인지업을 던질 때마다 상대 덕아웃에서 뭔가를 두드리는 소리를 들었고, 휴스턴 타자들은 내 유인구에 속지 않았다”고 밝혔다.
“정직한 방법으로 경기를 하지 않았다”고 털어놓은 피어스는 ”휴스턴은 승리를 향한 의지가 강했다“고 덧붙였다. 이들의 제보는 2017 정규시즌에 한정했지만, 공교롭게도 휴스턴이 그해 WS 우승을 차지했던 터라 피어스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엄청난 파장이 예상된다. 피어스는 그해 29경기(28선발)에 등판해 8승10패, 평균자책점 5.22(153.1이닝 89자책점)를 기록한 선발진의 한 축으로 활약했던 터라 그의 발언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MLB는 전자기기를 사용한 사인 훔치기를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MLB 사무국도 이들의 제보를 바탕으로 휴스턴 구단의 사인 훔치기 의혹을 조사할 예정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