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카타르 월드컵으로 향하는 첫 관문인 아시아지역 2차예선 최대 고비로 평가되는 레바논과의 H조 조별리그 4차전을 앞두고 있는 축구대표팀이 결전의 땅 베이루트에 입성했다.
현재 레바논 내 시위가 격화 양상을 보이면서 선수단 이동 간 안전 문제가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다. 도로를 가로막고 있는 화염을 보는 게 어렵지 않을 정도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13일 오후(이하 현지시간) 오후 베이루트에 도착했다. 대표팀은 이날 오전 베이스캠프였던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의 셰이크 자예드 크리켓 스타디움에서 최종훈련을 진행한 뒤 전세기를 이용해 레바논으로 넘어왔다.
3차전까지 치른 현재 한국은 2승1무 승점 7로 H조 선두를 달리고 있다. 레바논은 2승1패 승점 6점으로 3위다. 그 사이에 한국과 승점이 같은 북한이 2위에 올라 있다. 다득점에서 북한을 살짝 앞서고 있는 한국은 격차를 더 벌리기 위해, 레바논은 최종예선으로 진출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는 2위 이내 진입을 위해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이다.
참고로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은 5개국이 8개 조로 나뉘어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각조 1위가 최종예선에 직행하고 2위 가운데 상위 4개 팀이 추가로 최종예선으로 향한다. 한국과 평양에서 비기고, 레바논은 2-0으로 제압하는 등 선전하고 있는 북한이 H조 판도를 흔들면서 두 팀 모두 이 경기에 대한 비중이 더 커진 상태다.
벤투 감독은 “레바논은 좋은 상대이면서 동시에 어려운 상대임이 틀림없다. 2차 예선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일전이 될 것”이라고 경계심을 드러낸 바 있다. 하지만 “지금껏 우리가 해왔던 것처럼 준비해서 최대한 좋은 결과를 가져오겠다”며 승점 3점을 노린다는 뜻을 덧붙였다.
이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안전 문제가 화두로 떠올랐다. 레바논 시위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아 선수단 및 취재진의 이동을 돕는 현지 가이드들이 안전에 대해 신신당부하고 있다.
꽤 심각해 보인다. 당장 베이루트 공항에서 시내로 진입하는 도로가 타이어를 태우는 시위대의 불길에 막혀 해안가 도로로 우회하는 일까지 발생했다.
지난 2011년부터 레바논에서 지내고 있다는 한 현지 가이드는 “이번 주가 시위 최악의 상황이다. 지난 12일 밤에 시위대 1명이 총기에 의해 사망하는 일도 있었고 전국적으로 시위대들이 주요 도로를 봉쇄하기 시작했다”면서 “이 나라 상황이 회생 불가능일 정도로 바닥을 치고 있다. 레바논 전역에서 시위가 펼쳐지고 있다고 보면 된다. 가급적 숙소 밖으로 나가지 않아야한다”고 전했다.
벤투호는 오는 14일 오후 3시, 한국시간으로 밤 10시부터 베이루트에 위치한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레바논과 격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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