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영상 수상 실패…끝내 류현진 발목 잡은 8월의 부진

  • 뉴스1
  • 입력 2019년 11월 14일 08시 22분


류현진(32·LA 다저스)이 결국 8월의 부진에 발목 잡혀 사이영상 수상에 실패했다.

류현진은 14일(한국시간)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가 발표한 2019 메이저리그 양대리그 사이영상 투표 결과 공동 2위에 올랐다.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 맥스 슈어저(워싱턴)와 함께 최종 후보 3인에 올랐지만 총점 72점를 얻으며 207점을 기록한 디그롬에 밀렸다. 슈어저도 72점을 받았다.

8월의 부진이 뼈아팠다. 올 시즌 14승5패 평균자책점 2.32에 182⅔이닝 소화, 탈삼진 163개를 기록한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데뷔 후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특히 올스타 휴식기 전까지 11승2패 평균자책점 1.73이라는 놀라운 성적을 기록하며 수상 가능성을 높였다. 이 기간 소속팀 개막전 선발투수에 올스타전 내셔널리그 선발투수라는 값진 이정표도 세웠다.

하지만 8월 한 달 동안 4경기에서 1승3패 평균자책점 7.48의 부진한 성적을 거둔 것이 치명적이었다.

류현진은 이때 자랑이던 1점대 평균자책점이 2점대로 치솟아 이닝, 탈삼진 등 주요 지표에서 크게 앞선 디그롬과 경쟁에서 밀리기 시작했다. 디그롬은 이번 시즌 11승8패 평균자책점 2.43에 204이닝 소화했고 탈삼진 255개를 기록했다.

미국 현지언론들 사이에서도 “류현진의 8월 부진이 아쉽다”며 일제히 이 시기 부진을 지적했다. 류현진도 일찌감치 “사이영상 수상에는 욕심이 없다”고 마음을 비웠고 예상대로 이는 표심으로 연결됐다.

디그롬은 승수, 평균자책점에서 류현진에게 뒤졌으나 이닝, 탈삼진 등에서 앞섰고 시즌 내내 기복 없이 기량을 이어간 점이 높이 평가돼 2년 연속 수상의 영광을 차지했다.

다만 류현진은 한국인 최초의 사이영상 득표 및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1위표(1표)를 수상하는 역사를 작성했다. 8월 부진으로 사이영상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투표에서는 의미있는 기록을 남겼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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