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반영해야죠.”
한국 야구대표팀 우완투수 조상우(26)는 14일 일본 도쿄돔에서 진행된 대표팀 훈련에서 특별한 ‘선배’를 만나 값진 조언을 얻었다. 투구 밸런스와 관련해 귀한 이야기를 해준 이는 바로 김시진 KBO 기술위원장(61)이었다.
김 위원장은 훈련 전 조상우와 함께 투구 밸런스와 관련해 사뭇 진지한 대화를 나눴다. 투구 동작 직전 모습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조상우는 감탄한 듯 고개를 끄덕이며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다.
무슨 대화를 나눴는지 취재진이 물어보자 “최근에 문제를 느낀 부분을 위원장님이 정확하게 짚어 주셨다. 조언도 해주셨는데, 다음 경기부터 바로 반영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투구 직전 포수와 사인을 교환할 때 나도 모르게 고개가 오른쪽으로 쏠리는 경우가 있더라. 아무래도 회전을 하면서 던지다 보니 그런 행동이 나왔던 것 같다”고 설명한 뒤 “체중을 정면으로, 앞으로 이동시켜야 하는데 옆으로 가게 되니까 밸런스에서 조금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시속 150㎞가 넘는 그의 직구는 현재 대표팀 투수진 중 가장 힘 있는 공이다. 이를 바탕으로 이번 대회에서 거두고 있는 성적은 2.2이닝 무실점. 허용한 안타는 단 한 개 밖에 되지 않는다. 대표팀 최강 불펜의 중심에 있는 선수라 할 만 하다.
멕시코와 일본이라는 난적이 남아 있지만, 자신감은 여전하다. 이전 경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설명이다. 조상우는 “대표팀 분위기는 여전히 좋다. 이제 이기면 된다. 멕시코와 일본이 강팀이라지만, 이제까지 만난 팀도 모두 강한 팀들이었다. 똑같이 내 할 것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자기 공만을 생각하는 조상우에게는 상대측 응원 열기 또한 전혀 무관심한 일이다. 조상우는 “(대만전에서) 무슨 말로 응원하는지 모르니까 그냥 야구에만 집중했다. 아무생각 없이 던졌다”고 설명했다. 다가오는 16일 한일전 역시 그에게는 똑같은 한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