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체와 동행의 갈림길에 서있다. LG 트윈스가 카를로스 페게로(32)와의 재계약 여부를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장점과 단점이 분명하다. 2019시즌 토미 조셉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7월 중순 LG에 합류했던 페게로는 힘이 장사다. KBO리그에 적응하는데 다소 애를 먹었지만 9월 한 달간 리그 최다 6홈런에 역시 최다인 24타점을 몰아치며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뒤늦게 시동이 걸렸으나 최종 기록은 52경기 타율 0.286에 9홈런 44타점이다. 특히 묵직한 스윙으로 만드는 압도적 타구 속도로 ‘걸리면 넘어간다’는 강한 인상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수비가 문제다. 본래 주 포지션이 외야인 페게로는 LG에서 꼭 필요한 역할인 1루수로는 안정감이 떨어졌다. 어쩔 수 없이 좌익수인 김현수가 번번이 1루를 채워야 하는 상황이 연출됐다. 김현수에게도 부담이었다. 좌익수로 401타석을 소화해 0.342의 타율 성적을 낸 김현수는 1루수로는 121타석 타율 0.204에 그쳤다.
올 시즌 동반 14승을 달성한 타일러 윌슨, 케이시 켈리를 모두 붙잡으려는 LG는 페게로의 잔류 여부만 결정을 하지 못했다. 감독의 최종 선택이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외국인 타자 영입 후보 리스트를 마련해둔 차명석 단장도 류 감독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14일 마무리캠프가 진행 중인 이천LG챔피언스파크에서 만난 류 감독은 “여러 가지로 생각 중이다. 페게로는 1루 수비가 힘들다”며 “만약 팀에 남는다면 지명타자 혹은 외야수로 활용해야 하는데 이 경우 1루수는 김현수 뿐”이라고 짚었다. 하지만 “현수는 1루에 있을 때 타격 페이스가 떨어진다. 외야에 있어야 하는 선수”라고 강조하며 “페게로도 2020시즌 외국인 타자 후보 중 한 명이다. 페게로가 아니라면 1루수를 외국인 선수로 뽑겠다”고 밝혔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