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KBO 2차 드래프트가 20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비공개로 열린다. 2년마다 시행되는 이 행사를 위해 KBO는 팀당 40인 보호선수 명단을 10일까지 제출받았다. 각 구단은 40인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선수들을 대상으로 최대 3명까지 지명할 수 있다. 2020년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 대어급이 드문 까닭에 올해는 2차 드래프트에 10개 구단의 눈길이 더 가는 형편이다. 거액이 오가는 FA 거래가 2차 드래프트를 통한 ‘이삭줍기’에 밀리는 기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올해 2차 드래프트의 이슈를 미리 살펴본다.
● 두산, 또 얼마나 빼앗길까?
2차 드래프트는 2011년 도입됐다. 2017년까지 4차례 진행돼 총 117명이 팀을 옮겼다. 팀별로는 두산 베어스에서 가장 많은 19명의 선수가 빠져나갔다. 이어 키움 히어로즈 17명, LG 트윈스 16명이다. 선수자원이 풍부한 서울 3개 팀에서 집중적으로 유출됐는데, 특히 ‘화수분’ 이미지가 강한 두산은 매번 대규모 출혈이 불가피했다. 2011년 이재학(NC 다이노스), 김성배(롯데 자이언츠)를 시작으로 2013년 임재철(LG), 2015년 장민석(한화 이글스), 2017년 오현택(롯데), 이성곤(삼성 라이온즈) 등 당시로선 주전급 또는 알토란 유망주가 대부분이었다. 이 때문에 2017년부터는 2차 드래프트 유출 한도가 팀당 4명으로 제한됐다.
올해도 단연 두산이 주목받고 있다. 다른 팀에서라면 1군 붙박이로 활약했을 적잖은 선수들이 40인 명단 밖으로 밀려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깜짝 놀랄 만한 선수들도 여럿 40인 보호선수에 포함되지 않았다. 두산은 역시 강하다”는 총평이 벌써부터 여기저기서 들려오고 있다. 반대로 두산은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태다. 40인 명단에 포함되지 못한 선수들의 심적 동요를 막기 위해 ‘보안’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 ‘안방 비상’ 롯데는 포수 지명할까?
롯데는 FA 포수 영입을 포기했다. 14일 원소속구단 키움과 3년 총액 18억 원에 계약한 이지영 외에도 시장에는 김태군이란 또 한명의 수준급 FA 포수가 남아있지만, 보상선수 유출과 ‘오버페이’를 우려해 FA 영입 포기를 선언했다. 안방보강을 위한 현실적 해법은 이제 외국인 포수 영입과 2차 드래프트 지명뿐이다.
올 시즌 성적의 역순으로 2차 드래프트 지명권을 행사함에 따라 롯데의 선택에 관심이 쏠린다. 과연 롯데가 일반적인 예상처럼 2차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권을 포수 획득에 행사할지 이해관계가 엇걸리는 타 구단들의 궁금증은 크다. 당장 시즌 9위 한화부터 롯데의 2차 드래프트 전략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화는 마운드 보강을 원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