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김광현(31)이 19일 손차훈 SK 단장을 만나 “나로 인해 상황을 시끄럽게 만들어 죄송하다”며 구단에 사과를 했다고 전했다.
김광현은 이날 오전 인천문학경기장 주경기장에 있는 구단 사무실에서 손차훈 단장을 만나 1시간30분가량 이야기를 나눴다.
김광현이 2019시즌이 끝난 뒤 메이저리그 진출을 두고 구단과 공식적인 만남을 가진 건 이날이 처음이다.
SK의 포스트시즌이 끝난 후 김광현은 손 단장과 한 차례 만났지만 심도있는 대화는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회 이후 나누기로 했다.
한국 대표팀으로 프리미어12 대회에서 뛴 김광현은 지난 18일 한국으로 돌아와 하루 뒤인 이날 손 단장을 만나 메이저리그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면담 후 김광현은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고 싶다는 의지를 잘 전달했고 구단의 상황에 대한 설명도 충분히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내부 협의를 통해 구단의 입장을 정리한 다음 추후 다시 만나기로 했다. 지금으로서 기다리는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날 김광현은 자신의 섣불렀던 메이저리그 진출 관련 발언에 대해 구단에 사과의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김광현은 프리미어12 대회 도중 언론 인터뷰를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 희망 의사를 밝혔다. 최근에는 구단주가 2016년 해외 진출과 관련한 구두 약속을 했다고도 말했다.
이같은 모습을 두고 김광현이 자신의 미래를 위해 의사를 잘 드러내고 있다는 긍정적인 의견과 프리미어12 대회가 끝나고 논의를 하겠다는 구단과 약속을 어겼다는 의견이 분분했다.
김광현은 “아버지께서도 나에게 너무 강하게 나간 것 아니냐고 말해주셨다. 그 말씀을 듣고 내가 섣부르게 말했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했다.
그는 “나 하나로 상황이 많이 시끄러워졌다. 일을 크게 만들 생각은 없었는데 의지와 상관없이 일이 커졌다”며 “나를 신임해주고 응원해주시던 모든 분들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다.
SK 구단은 내부 논의를 거쳐 김광현의 메이저리그 진출 여부를 이르면 이번주 내로 결정할 예정이다.
손차훈 단장은 “김광현의 해외 진출은 김광현만의 문제가 아니다. FA 계약이 남아있는 선수가 해외 진출을 할 수 있다는 선례를 만들 수도 있어 KBO질서와도 연관이 있는 사안”이라며 “SK 구단을 비롯한 전반적인 상황을 확인한 다음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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