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24·하이트진로)이 가장 좋아하는 비한국인 골퍼로 정교한 퍼팅으로 유명한 브래드 팩슨(미국)을 꼽았다.
고진영은 19일(현지시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최종전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500만달러)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와 같이 밝혔다.
가장 좋아하는 비한국인 골퍼를 묻는 질문에 고진영은 “브래드 팩슨을 좋아한다”고 답했다.
1983년 프로로 전향한 팩슨은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통산 8승을 기록했다. 비거리가 길었던 선수는 아니었지만 정교한 퍼팅으로 명성을 쌓았다. 그는 PGA투어에서 3시즌 평균 퍼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고진영은 “팩슨은 퍼팅이 뛰어난 선수”라며 “19세 정도까지 그의 퍼팅을 유튜브 등을 통해 많이 봤다. 덕분에 내 퍼팅도 좋아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고진영은 LPGA투어 진출 후 팩슨과 만났던 인연도 소개했다.
고진영은 “지난해 US여자오픈에서 팩슨을 만나서 라운드 전에 악수를 했는데 이후 첫 3개홀을 모두 1퍼트로 마쳤다. 이후 캐디에게 손을 씻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며 웃었다.
고진영은 21일부터 시작되는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시즌 5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이미 올해의 선수상과 메이저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선수에게 주는 아니카 메이저 어워드를 확보한 고진영은 상금왕, 베어트로피(최저타수상) 등도 노리고 있다.
가장 주목 받는 부분은 상금왕 경쟁이다. 고진영은 현재 271만4281달러(약 31억7815만원)로 상금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 이정은6(23·대방건설)이 199만2490달러(약 23억3320만원)로 고진영과는 70만달러 이상 차이가 난다.
격차가 크지만 이번 대회 우승 상금은 150만달러(약 17억5600만원)로 역대 LPGA투어 최대다. 많은 상금이 걸려있어 현재 상금랭킹 10위에 올라있는 선수까지도 역전 우승을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마지막 대회에 지나치게 많은 상금이 걸려있어 시즌 내내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온 선수의 성과가 평가 절하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와 같은 논란에 대해 고진영은 “괜찮다”며 “이런 대회는 나를 더 노력할 수 있게 하는 동기부여가 된다”며 개의치 않았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고진영의 컨디션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고진영은 이달 초 타이완 스윙잉 스커츠에서 발목 부상 등으로 3라운드 도중 기권하기도 했다.
고진영은 “발목이 여전히 좋은 상태는 아니다”며 “이번 대회에서는 문제가 없기를 바란다. 시즌 최종전인 만큼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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