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강 한국 여자 골프, 치열해진 2020 도쿄 올림픽 출전 내부 경쟁

  • 뉴스1
  • 입력 2019년 11월 20일 10시 49분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확정한 뒤 환호하는 박인비. (대한체육회 제공) 뉴스1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확정한 뒤 환호하는 박인비. (대한체육회 제공) 뉴스1
한국 여자 골프는 지난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박인비(31·KB금융그룹)가 금메달을 목에 걸며 세계 최강의 모습을 뽐냈다. 세계적으로 한국 여자 골프의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2020 도쿄 올림픽에는 누가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할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도쿄 올림픽 출전권은 2020년 6월29일 발표되는 세계랭킹 기준으로 결정된다. 랭킹에 따라 총 60명의 선수가 도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놓고 경쟁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각 국가에서 세계랭킹이 높은 2명의 선수가 올림픽에 출전한다. 하지만 세계랭킹 15위 이내의 선수들은 국가별로 4명까지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다.

19일 발표된 여자골프 세계랭킹 기준으로 올림픽에 3명 이상을 출전시킬 수 있는 국가는 한국과 미국 뿐이다. 세계랭킹 15위 안에 한국은 6명, 미국은 3명이 올라있다.

현재 상황이 이어질 경우 한국 선수 중에는 세계랭킹 15위 안에 포함되고도 올림픽 출전이 좌절될 수 있다. 따라서 올림픽까지 세계랭킹 관리도 신경써야 한다.

현재 고진영(24·하이트진로)이 17주 연속 세계랭킹 1위를 질주하며 골프 최고의 선수로 자리잡고 있다. 박성현(26·솔레어)은 3위인 미국의 넬리 코다에 랭킹 포인트에서 약 1점 앞서며 2위를 기록 중이다.

2019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신인왕까지 차지한 이정은6(23·대방건설)는 6위다. 한때 세계랭킹 3위까지 올랐지만 최근 다른 선수들의 상승세에 밀려 순위가 하락했다.

상위 3명의 선수는 현재 기세로 보면 올림픽 출전이 확정적이다. 하지만 마지막 1자리를 놓고는 경쟁이 치열하다.

현재 한국 선수 중 세계랭킹이 4번째로 높은 선수는 11위 김세영(26·미래에셋)이다. 리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박인비는 12위, 김효주(24·롯데)가 13위다. 11위 김세영과 13위 김효주까지의 랭킹포인트 차이는 0.15점 차이에 불과해 언제든지 순위가 뒤집힐 수 있다.

김효주는 2019시즌 톱10에 12번 들면서 고진영, 브룩 헨더슨(캐나다) 등과 함께 이 부문 공동 선두를 기록 중이다. 준우승을 3번하면서 아쉬움도 남았지만 김효주는 이번 시즌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 중 한 명이다.

김세영은 이번 시즌 2승을 비롯해 톱10을 9번 기록했다. 최근에는 4개 대회 연속 톱10에 들어가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기도 하다. 김세영은 2016 리우 올림픽에 출전하기도 했다.

박인비는 올림픽 2회 연속 출전 의지를 밝히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세계랭킹을 끌어 올려야 한다. 출전 대회를 조절하고 있는 박인비가 저력을 보여주며 2개 대회 연속 금메달 도전에 나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LPGA투어에서 활약 중인 선수 못지 않게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를 휩씬 최혜진(20·롯데)도 주목해야 한다. 한국투어에서 5승을 올리면서 6관왕에 오른 최혜진은 다음 시즌 미국 무대도 경험해 보고 싶다며 각오를 드러내기도 했다.

최혜진은 현재 세계랭킹 25위로 한국 선수 기준으로는 11위다.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지만 국내 무대에서의 기세에 LPGA투어 우승까지 더할 수 있다면 올림픽 출전도 불가능한 시나리오는 아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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