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마라톤, ‘플래티넘 라벨’ 획득 쾌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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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1월 20일 11시 44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019서울국제마라톤대회에서 참가자들이 힘차게 출발을 하고 있다. 2019.3.17/뉴스1 © News1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019서울국제마라톤대회에서 참가자들이 힘차게 출발을 하고 있다. 2019.3.17/뉴스1 © News1
서울국제마라톤(Seoul Marathon)이 2020년 세계육상연맹(World Athletics·구 IAAF)이 신설하는 플래티넘 라벨 대회에 20일 선정됐다.

서울국제마라톤은 월드 마라톤 메이저스 6개 대회(보스턴, 뉴욕, 런던, 베를린, 시카고, 도쿄)를 제외하면 유일하게 남녀 마라톤 플래티넘 라벨을 인정받아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 마라톤 반열에 올라섰다.

세계육상연맹은 2008년부터 각국 육상연맹이 주최하는 로드 레이스에 골드, 실버, 브론즈 등 3개 등급의 라벨을 부여해 왔다. 그 숫자는 점점 늘어 2019년에는 총 138개 레이스가 라벨을 부여 받았고 이 가운데 64개 대회가 골드라벨에 선정됐다.

이에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2020년부터 한 단계 위인 플래티넘 라벨 도입을 결정했다. 기존에는 세계육상연맹이 제시한 조건만 충족하면 라벨을 획득할 수 있었다. 그러나 플래티넘 라벨은 세계육상연맹 로드 러닝 위원회의 심사를 통과해야만 받을 수 있다. 로드 러닝 위원회는 월드 마라톤 메이저스가 주축이 된 기구이다.

이에 따라 세계육상연맹은 월드 마라톤 메이저스(WMM) 6개 대회에 대해선 우선적으로 플래티넘 라벨을 부여했다. 그리고 많은 골드 라벨 대회가 신청했지만 심사과정에서 모두 탈락하고, 2010년부터 올해까지 10년 연속 국내 유일의 골드라벨 마라톤으로 선정됐던 서울국제마라톤만 유일하게 살아 남았다.

세계육상연맹은 5월 10일 마라톤 발상지인 아테네 마라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보스턴 마라톤과 함께 아시아 최고로 인정받는 서울국제마라톤까지 3개 대회만 세계육상 문화유산 마라톤으로 선정했다. 이로써 서울국제마라톤은 보스턴과 함께 세계육상 문화유산과 플래티넘 라벨의 2관왕을 차지한 전 세계 둘밖에 없는 명문 마라톤의 영광을 차지했다.

플래티넘 라벨은 따는 것도 어렵지만 유지하는 것은 더 어렵다. 선수에게도 라벨이 부여되는데 플래티넘 라벨 남녀 선수 각 30명 중 3명씩이 참가해야 하며 1만5000명 이상의 풀코스 완주자가 나와야 한다. 연회비로 6만6667달러(약 7800만원)를 내야 하며 코스 내에 주정차된 차량 한 대 없이 완벽한 통제가 이루어져야 하는 등 수많은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유럽연합(EU)과 미국의 주요 도시들은 최고의 관광상품이 된 마라톤 대회를 육성하기 위해 엄청난 투자를 하고 있다. 마라톤 대회는 몇 시간 만에 끝나는 이벤트지만 수만 명의 국내외 관광객들을 유치하는 관광 콘텐츠이자 도시 마케팅 수단이다.

뉴욕 마라톤은 4억1500만 달러(약 4860억원)의 경제효과가 있다고 발표했다. 뉴욕 마라톤을 벤치마킹해 2007년 만들어진 도쿄 마라톤은 첫 대회부터 도 예산 10억 엔(약 108억 원)을 투입하고 있으며 메인 스폰서도 도가 소유한 도쿄 메트로가 맡는 등 예산이 40억 엔(약 430억 원)이 넘는다.

이런 막대한 투자를 바탕으로 도쿄 마라톤은 역사가 짧음에도 2013년 월드 마라톤 메이저스에 가입했다. 세계 최고의 마라톤이 된 서울국제마라톤을 대한민국 최고의 관광상품으로 키워야 할 때가 됐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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