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두산 베어스에서 가장 많은 선수가 팀을 옮겼다. 제도가 시행된 이후 무려 23명이 유출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일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2019 KBO 2차 드래프트를 실시했다. 비공개로 실시된 이번 2차 드래프트에서는 8개 구단에서 총 18명을 지명했다.
두산은 지명을 포기한 가운데 총 4명을 타구단으로 떠나보냈다. 정진호, 이현호(이상 한화), 변진수(KIA 타이거즈), 강동연(NC 다이노스)이 그 대상이다. 4명은 한 구단에서 이적시킬 수 있는 최대치.
2011년 도입 이후 이번으로 5회째를 맞는 2차 드래프트. 두산은 2011년과 2013년, 2015년 5명씩을 타구단에 내줬다. 한 구단 선수 이적 최대치가 5명에서 4명으로 줄어든 것도 ‘두산이 너무 피해를 본다’는 것이 이유였다. 그럼에도 2017년과 이번, 두산은 여전히 10개 구단 중 최다인 4명씩을 빼앗겼다.
5차례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두산은 무려 23명을 떠나보냈다. 물론 두산도 제도를 통해 새로운 선수를 수혈했다. 그러나 그 숫자가 11명뿐이다. 이번에는 아예 선수를 지명하지 않았다.
김태룡 단장은 2차 드래프트 종료 후 뉴스1과 통화에서 “묶는다고 묶었는데 방법이 없네”라며 한숨을 내쉬웠다. 이어 “12월 단장 워크숍 때 제도를 존속시켜야 할지 논의를 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두산 등 몇몇 구단은 도입 취지가 퇴색한 2차 드래프트를 폐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는 선수들에게 활로를 열어주기 위한 것이 본래 취지였으나, 일부 구단이 선수 육성에 힘을 쏟는 대신 2차 드래프트로 선수 보강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뜻이다.
김태룡 단장은 이번에 선수를 지명하지 않은 것에 대해 “1라운드에서 한두명을 봐놨는데, 순번이 제일 마지막인 우리한테 기회가 오지 않았다”며 “그 뒷 선수들보다는 우리 선수들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김태룡 단장은 “올해 초 실행위원회 때도 2차 드래프트를 손봐야 한다고 이미 언급을 했다”며 “지금까지는 신생팀의 전력 보강을 위해 2년마다 실시한 측면이 있는데, 이제 신생팀들도 포스트시즌에 나갈 정도의 전력이 됐다”고 제도의 존속에 회의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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