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경호 감독이 이끄는 대구고는 ‘2019 기장국제야구대축제(11월 18일~12월 1일)’의 메인 프로그램인 ‘기장국제야구대회’ 고등부 초대 우승팀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초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대회 첫 경기인 18일 부산정보고전에서 10-3, 7회 콜드게임승을 거둔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구고는 20일 기장군의 기장·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열린 마산고와 대회 2차전에서 5-1의 승리를 거두며 2연승을 기록했다. 선발투수 전영준이 3이닝 동안 1안타 무4사구 3삼진 무실점의 호투를 펼쳤고 이어 등판한 이재명과 채재만, 이정수가 나머지 6이닝을 1점으로 봉쇄하며 마산고 타선을 잠재웠다.
1회 이동훈의 안타와 도루로 만든 1사 2루에서 오동곤의 좌익선상 2루타로 선취점을 올린 대구고는 3회에도 상대 실책 2개와 4번타자 정의훈의 우중간 2루타를 묶어 3-0으로 달아났다. 3-1로 추격을 허용한 5회에는 오동운과 이동훈의 연속 안타, 오동곤의 몸에 맞는 볼로 만든 무사 만루에서 정의훈의 밀어내기 볼넷과 박형준의 희생플라이로 5-1로 달아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후 마운드의 안정감을 앞세워 2시간25분만에 경기를 마무리했다.
손 감독은 경기 후 “지난해에도 선수들이 훈련을 열심히 한 덕분에 좋은 성적을 냈다”며 “3학년 선수들이 빠진 상황에서 내년을 준비하는 과정인데, 자신감이 붙은 게 수확”이라고 밝혔다.
2회 연속 우승도 욕심이 날 수밖에 없다. 2학년 선수들을 중심으로 재편하는 과정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 엄청난 수확이다. 손 감독은 “매 경기에 최선을 다해 임하고 있다. 1, 2학년 선수들이 경험을 많이 쌓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2회 연속 우승에 대해 당장 생각하진 않고 있지만, 기장에서 최대한 많은 경기를 치르고 싶다”는 말로 의지를 드러냈다. 손 감독의 말이 현실이 되기 위해선 결승에 진출해야 한다. 그 의지를 에둘러 표현한 것이다. ‘초대 챔피언’의 여유가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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