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오슝 리포트] 실리+명분 챙긴 KT와 반년 구애 마침내 성공한 SK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11월 21일 14시 43분


KT 이강철 감독(왼쪽)-SK 염경엽 감독. 스포츠동아DB
KT 이강철 감독(왼쪽)-SK 염경엽 감독. 스포츠동아DB
KT 위즈와 SK 와이번스가 21일 1대1 트레이드를 발표했다. 내야수 윤석민이 SK로 건너가는 대가로 포수 허도환에 현금 2억 원이 KT로 향하는 내용이다. SK와 KT는 지난해부터 부쩍 트레이드가 잦다. KT가 SK로부터 조용호를 무상으로 영입했고 전유수-남태혁의 1대1 거래, 2019시즌 중 정현·오준혁-박승욱·조한욱의 2대2 트레이드도 있었다. 염경엽 SK 감독과 이강철 KT 감독, 이숭용 KT 단장의 시너지다.

이번 트레이드는 SK의 반 년 구애가 결실을 맺었다는 의미가 있다. 시즌 중 성사됐던 2대2 트레이드 이후부터 SK는 윤석민에 관심을 뒀다. 실제로 왼손투수의 반대급부로 KT와 트레이드 합의 직전까지 갔으나 막판에 무산되며 아쉬움을 삼켜야했다. 하지만 SK의 윤석민을 향한 관심은 계속됐고, 결국 시즌 종료 후 성과를 거뒀다.

KT는 실리와 명분을 모두 얻었다. 2억 원의 트레이드 머니를 차치하더라도 내야진의 교통정리와 백업 포수 확보에 성공한 자체가 수확이다. 대만에서 마무리캠프를 지휘 중인 이강철 KT 감독은 “1루수로는 오태곤·문상철 등을 육성시킬 계획이다. 윤석민에게 기회를 주기 어려운 상황에서 길을 열어주고 싶었다. 윤석민이 SK에서 잘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허도환은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시절 함께한 바 있다. 작전수행능력이 뛰어나 내가 추구하는 야구에 맞는 선수”라며 “주전 장성우에 허도환, 신인 강현우 등 포수진을 구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가오슝(대만) |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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