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인삼공사는 21일 인천 흥국생명 원정부터 시작해 24일 GS칼텍스, 27일 IBK기업은행, 30일 흥국생명 등 사흘 간격으로 계속 경기를 벌인다. 서남원 감독은 “이런 일정이 14번이다. 다른 팀보다 많다”며 체력고갈과 부상을 우려했다. “지난해 알레나의 부상을 겪어봐서 특히 부상을 염려한다. 선수기용 폭을 넓혀가면서 체력보완에 힘을 쓰겠다. 힘든 일정의 첫 출발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흥국생명은 외국인선수 루시아가 16일 갑작스럽게 충수염 수술을 받는 바람에 비상이 걸렸다. 3주로 예상되는 루시아의 공백도 문제지만, 공격의 하중이 이재영에게 쏠리는 상황이 더 큰 부담스럽다.
이재영은 17일 GS칼텍스전에서 개인최다득점 신기록(40득점)을 세웠지만 팀은 패했다. 그날 27개의 리시브를 받고 78번의 공격을 했던 이재영은 몸살이 났다고 어머니 김경희 씨는 귀띔했다.
단단히 작정하고 나온 듯 흥국생명 세터 조송화가 1세트부터 다양한 공격 루트를 찾았다. 이한비와 이주아의 득점이 초반에 터져주면서 쏠림현상은 줄었지만, 그래도 이재영이었다. 20점 이후 4점을 몰아치는 등 11득점으로 팀을 떠받들었다. KGC인삼공사는 왼쪽 최은지의 공격이 터지지 않아 흥국생명보다 리시브 효율이 20% 높으면서도 고전했다.
2세트 상황도 비슷했다. KGC인삼공사 세터 염혜선에게 선택지가 많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공을 올려줬던 디우프의 공격효율이 떨어졌다. 반면 흥국생명은 이재영~이한비의 연속 블로킹 등을 앞세워 16-8까지 점수차를 벌렸다. 1라운드 35개의 범실로 무너졌기 때문인 듯 리스크를 줄여 범실을 2개만 기록한 흥국생명에 비해 KGC인삼공사는 7개의 범실을 기록했다.
서 감독은 2세트 중반 세터를 교체하며 흐름을 바꿔보려고 했다. 3세트부터 하효림 효과가 나타났다. 디우프가 무려 13득점으로 팀을 이끌었다. 흥국생명은 중요한 순간마다 이재영이 클러치득점을 해준 덕에 듀스까지는 몰고 갔지만, 조송화가 또 다급해지자 이재영만 바라보는 연결을 했다. 결국 KGC인삼공사가 25-25에서 디우프의 백어택과 이예솔의 서브에이스로 3세트를 따냈다.
4세트 흥국생명은 강한 서브로 KGC인삼공사의 리시브를 흔들었다. 6개의 에이스를 폭발시켰다. 3세트 1득점으로 잠잠하던 이한비가 2연속 서브에이스와 공격 성공으로 점수차를 크게 벌렸다.
흥국생명이 세트스코어 3-1(25-20 25-17 25-27 25-14)로 이겨 2연패 탈출과 함께 승점 18점을 기록했다. 이재영은 몸살 걸린 선수라고는 믿기지 않을 32득점을 했고, 이한비가 17득점으로 거들었다. 블로킹 6-3, 서브에이스 9-6, 공격득점 67-52로 흥국생명이 모두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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