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대통령’ 허재 전 남자 농구 국가대표팀 감독(54)이 현역 시절 사용한 등번호 ‘9’는 프로농구 DB에 영구결번으로 지정돼 있다. 허 전 감독은 2004년 DB의 전신인 TG삼보에서 은퇴했다. DB가 부산에서 방문경기를 치른 21일. 최근 예능 프로그램에서 왕성하게 방송활동을 하고 있는 허 전 감독은 친정팀 DB가 아닌 안방팀 KT의 승리를 기원하는 시투자로 나섰다. KT가 허 전 감독의 차남 허훈(24)의 소속팀이기 때문이다. DB 소속인 장남 허웅(26)은 허리 부상으로 이날 경기에 뛰지 못했다.
허 전 감독은 “약간 곤란하지만, KT가 승리했으면 좋겠다”면서 시투에 나섰다. KT 유니폼을 입은 그는 허훈에게 공을 받아 시투를 시작했지만 자유투(연습 1개, 실전 2개)를 3번 모두 실패했다. 겸연쩍게 웃은 허 전 감독은 “오랜만에 농구공을 잡으니 어색하다”고 말했다.
아버지가 지켜보는 가운데 펼쳐진 경기에서 허훈은 다소 부진했다. 도움은 10개를 기록했지만 6득점에 그쳤다. 국내 선수들이 슛 난조를 보인 KT는 DB에 70-87로 졌다. DB는 외국인 선수 칼렙 그린(19득점)과 치나누 오누아쿠(15득점)가 골밑을 장악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KT는 8위(6승 9패)에 머물렀고, DB는 단독 2위(10승 6패)가 됐다.
허 전 감독은 “둘째(허훈)는 오늘 몸이 좀 무거워 보였다. 차분하게 팀을 리딩하면 좋을 것 같다. 첫째(허웅)는 부상에서 복귀해 팀에 공헌을 많이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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