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다 숨 막히는 시즌은 없었다. 마지막 순간까지도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살얼음판 레이스다. 우승은 물론이고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출전 티켓이 걸린 3위 경쟁도 안개속이다. 12월 1일 열릴 K리그1 최종전(38라운드)에서 모든 게 판가름 난다.
● 3점 앞선 울산, 포항과 비겨도 우승
울산 현대는 홈에서 열린 37라운드에서 전북 현대와 1-1로 비겼다. 전북 김진수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불투이스가 K리그 데뷔골이자 동점골을 터뜨려 균형을 맞췄다. 이로써 울산은 승점 79(70득점)로 2위 전북(승점 76·71득점)과 3점차를 유지하며 1위를 지켰다. 울산은 38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 홈경기에서 비기기만해도 2005년에 이어 14년 만이자 통산 3번째 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린다.
하지만 울산은 포항이 껄끄럽다. 올 시즌 1승2패로 열세다. 게다가 2013시즌 울산은 최종전을 앞두고 승점 2점차로 비기기만 해도 우승할 수 있었지만 마지막 순간 포항에 역전 당한 아픔이 있다. 이를 극복하느냐가 관건인데, 울산 김도훈 감독은 “그런 트라우마를 사라지게 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리그 3연패를 노리는 전북은 자력 우승은 물 건너갔다. 강원FC와 마지막 홈경기를 이긴 뒤 울산의 결과를 지켜봐야한다. 울산이 진다면 다득점에서 앞선 전북의 우승 가능성도 열려 있다. 하지만 전북도 올 시즌과 강원과 치고받는 접전(1승1무1패)을 벌여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전북 모라이스 감독은 “최종전까지 최선을 다하고 나머지는 운에 맡기겠다”고 말했다.
● 서울vs대구 승리팀이 ACL 티켓 주인공
당초 FC서울의 3위 안착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됐다. 선두권 경쟁에서 밀려나긴 했지만 그래도 3위 경쟁에서는 여유가 있었다. 하지만 최근 2연패 포함 4경기에서 승리가 없을 정도로 부진을 거듭했다. 이제 3위 서울(승점 55·53득점)과 4위 대구FC(승점 54·46득점), 5위 포항(승점 53·45득점)이 1점차로 촘촘히 섰다.
서울은 37라운드 포항전 패배가 뼈아팠다. 시즌 마지막 홈경기에서 ACL 진출을 자축할 수 있었지만 경기는 오히려 포항이 압도하며 3-0으로 이겼다. 같은 시간 강원 원정을 떠난 대구는 2골·1도움을 기록한 세징야의 맹활약을 앞세워 4-2로 승리했다.
공교롭게도 최종전에선 대구가 서울을 홈으로 불러들인다. 결국 이날 승자가 ACL 출전권을 갖는다. 시즌 내내 뜨거웠던 대구구장의 열기가 절정에 달할 전망이다. 올 시즌 양 팀 전적은 서울이 3승으로 앞섰다. 비긴다면 서울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포항이 울산을 잡는다고 해도 순위에서 승점 다음으로 따지는 다득점에서 서울이 많이 앞서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