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힌데의 K리그 첫 골, 그 뒤에는 유상철 감독의 신뢰 있었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11월 25일 13시 44분


인천 케힌데. 스포츠동아DB
인천 케힌데. 스포츠동아DB
축구에서 공격수의 가치는 골이다. 그런 의미에서 인천 유나이티드의 외인 공격수 케힌데(25·나이지리아)는 가치가 낮은 공격수였다. 7월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인천에 입단한 케힌데는 195㎝·97㎏의 ‘농구선수급’ 체격을 갖춘 공격수로 인천의 득점력을 배가시킬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지만 합류 후 12경기에서 득점이 없었다. 결정적인 득점 찬스를 골로 연결시키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천의 유상철 감독(48)은 케힌데에게 출전 기회를 줬다. 득점 부재로 인해 최근에는 교체 투입되는 일이 잦아졌으나 꾸준히 출전을 시키면서 자신감을 갖도록 했다.

그토록 바랐던 골이 터졌다. 케힌데는 24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37라운드 상주 상무와의 홈경기에서 팀이 1-0으로 앞선 후반43분 강력한 슈팅으로 추가 골을 터뜨렸다. 췌장암 투병 중인 유 감독에게 감격적인 홈 첫 승을 안기면서 팀의 K리그1 잔류 희망을 키운 의미 있는 쐐기 골이었다.

오랜 기다림 끝에 터진 골이었기에 기쁨이 두 배다. 케힌데는 “골이 나오지 않아 답답함이 있었는데, 골을 넣었다. 코칭스태프, 동료, 팬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한 골이었다”며 웃었다.

이어 “시즌 중간에 팀에 합류해 적응에 시간이 필요했다. 내가 잘 적응하도록 모든 사람들이 도움을 줬다. 골이 나오지 않는 데도 감독님이 나를 믿고 꾸준히 출전기회를 주셨다. 감사한 마음이다”라며 유 감독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유 감독도 케힌데의 골이 반갑기는 마찬가지다. 그는 “케힌데가 A매치 휴식기 동안 준비를 잘했다. 골 이후 플레이에 자신감이 붙어 보였다. 경남FC와의 최종전을 앞두고 긍정적인 부분이라 생각한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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