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유로 2020에서 이탈리아를 만나고 싶은 팀은 없을 것이다(로베르토 만치니·아르메니아와의 경기 종료 후)”.
19일(한국시간) 이탈리아 팔레르모렌초 바르베라 스타디온에서 열린 이탈리아와 아르메니아의 유로 2020 예선 J조 최종전은 9-1 이탈리아의 대승으로 끝났다. 이로써 이탈리아는 10경기 전승으로 기분 좋게 유로 예선을 마무리했다.
이탈리아는 7차전을 마친 상태에서 일찌감치 본선 진출을 확정 지었지만 나머지 3경기에서도 전승을 거두며 예선 전승과 함께 A매치 11연승, 최초의 유로 예선 전승이라는 신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60년 만에 자신들이 없는 월드컵을 경험했던 팀인 것을 고려하면 놀라운 반전이다. 당시 스웨덴과의 플레이오프에서 패배하며 월드컵 진출에 실패함과 동시에 이탈리아의 상징과도 같았던 부폰과 데로시가 이 경기를 기점으로 은퇴하는 등 어두운 터널로 들어가는 모양새였다.
다행히 터널은 길지 않았다. 로베르토 만치니가 지휘봉을 잡은 후 성공적인 세대교체가 단행됐다. 11연승을 거두는 데 성공한 아르메니아전의 이탈리아 선발 라인업의 평균 나이는 26.0세였다. 절망을 안겨줬던 스웨덴과의 2018 러시아 월드컵 플레이오프 2차전 당시 선발 라인업의 평균 나이 30.7세와 5년 가까이 차이가 난다. 세대교체와 함께 성적도 함께 잡은 것이다.
세대교체를 통해 한층 젊어진 이탈리아가 60년 만의 월드컵 탈락 아픔을 딛고 ‘전통 명가’의 자존심을 되찾으려 하고 있다.